ラブ・アンド・ドリームふたたび / Love and Dreams are Back
러브 앤 드림 또 한 번 / Love and Dreams are Back
(수록된 앨범 『CAMERA TALK』은 본디 1990년 작품이나,
해당 곡은 2006년 재발매 리마스터에만 수록되어 있다)
フリッパーズ・ギター
플리퍼즈 기타(Flipper's Guitar)
パレードのトロンボーンと/撃つためのドライフルーツ
퍼레이드의 트럼본과 / 쏴서 맞추는 드라이후르츠
あやふやで/見栄ばかり張る/僕たちのドーナツトーク
애매모호해서 / 허세만 잔뜩 부리는 / 우리들의 도너츠 토크
髪をながく伸ばしてみて/元には何も戻らないと知るはず
머리를 길게 길러 봐 /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게 될 걸
意味のない言葉を繰り返すだろう/向こうの見えない花束のよう
의미 없는 말을 되풀이하겠지 / 너머가 보이지 않는 꽃다발 같아
甘いニヒリズムが笑う時にも/and love and love and love and dreams
달콤한 니힐리즘이 웃어 보일 때에도 / and love and love and love and dreams
love and dreams for all
love and dreams for all
手袋とエナメル靴とデパートのスターコレクター
장갑하고 에나멜구두하고 디파트먼트(Department)의 스타 콜렉터
メキシコの混線電話/きりのないロマンティシズム
멕시코의 전화혼선 / 끝이 안 보이는 로맨티시즘
今何時か知ることより/時計の中を開けて見てみたいから
지금이 몇 시인지 알기 보다는 / 시계를 열어 안을 한번 보고 싶어서
ありふれた言葉を抱きしめるだろう/向こうの見えない花束のよう
흔해 빠진 말을 끌어안겠지 / 너머가 보이지 않는 꽃다발 같아
気づくのはいつでも過ぎた後だろう/and love and love and love and dreams
깨닫고 나면 언제나 지나간 뒤겠지 / and love and love and love and dreams
love and dreams for all
love and dreams for all
可笑しい程いつもただすれ違うことがセオリー
이상하리만치 항상 스쳐만 지나가는 게 띠어리(Theory)
寒い冬の引力に/トリックとウィッツの赤いボクシンググローブ
추운 겨울의 인력에 / 트릭과 위트의 빨간 복싱글러브
意味のない言葉を繰り返すだろう/向こうの見えない花束のよう
의미 없는 말을 되풀이하겠지 / 너머가 보이지 않는 꽃다발 같아
甘いニヒリズムが笑う時にも/and love and love and love and dreams
달콤한 니힐리즘이 웃어 보일 때에도 / and love and love and love and dreams
love and dreams for all
love and dreams for all
(파란색은 외래어.)

핸드폰을 보여주며, 대관람차를 가리키며, 노을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멋쩍은 표정과 말투로 '이것 좀 봐봐' '저것 좀 봐봐' 할 때가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아니라 우리 바깥의 다채로운 세상, 넘쳐나는 명사들에게로 초점을 돌리는 순간이. 가령 함께 있는 사람이 어색한 친구라서 어떻게든 화제를 찾아야 할 때, 혹은 싸운 뒤의 연인이라서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무마해야만 할 때에는 더더욱 그런 '아무 말이나 해대는' 순간이 필요해진다.
가사에 좀 더 몰입해볼까. 맥락이 얕아 잘은 모르겠으나, 아마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나와 놀이공원을 돌고, 백화점을 구경다니는 것 같다. 그런데 싸운 뒤인지 아직 서로 그렇게까지 가깝지 않은 사이인지는 몰라도 연인과 딱히 할 말이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명색이 사귀는 사이인데, 상황이 그러하다고 서로 합죽이가 되어서 뚱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그래서 '퍼레이드'니 '스타 콜렉터'니 하며 이것 저것 구경하며 의미도 없는 대화 주제를 꺼내보는데(혹은 혼자 생각하는데), 아뿔싸, 이 사람과의 상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알록달록한 바깥 구경이 딱히 재미 없지는 않고, 아니, 바깥 구경이니 뭐니로 분위기 무마하며 질질 끌 것이 아니라 누구 한 명은 진지한 대화를 꺼내기는 해야할 텐데, 잠깐, 이렇게 좋은 곳까지 나와서 자존심 구기게 그런 얘기를 꺼내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일단은, 저기 저거 예쁘지 않냐고, 그렇게 좀처럼 '너머가 보이지 않는' 공허한 말씨름은 '도너츠'처럼 돌고 돌기만 하고, 우리의 곤혹을 무마시켜주는 신기한 풍경 속 '니힐리즘'은 달콤하게 씨익 미소를 지어보이기 시작한다…는 상황.
우리가 아닌 것들로 우리 관계의 수명이 간신히 연장되어가는 '로맨티시즘'의 풍광이 이렇게나 천진하고 발랄한 멜로디로 이야기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아슬아슬한 느낌보다도, 하찮고 귀엽다. 사실 세상 모든 관계가 방정식처럼 딱딱 정리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이렇게 아닌 척하고 무마하고 질질 끄는 식으로 어물쩡 전개되고 해결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에 이러한 관계성이야말로 기실,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스러운 것이겠다 싶다. 정작 보아야 할 '시간'은 보지 않고, '시계를 뜯어서 내부구조'를 보고 싶어하는 주객전도 속의 어물쩡거림 덕에 사람들이 바깥에서 조금이라도 더 서성이고,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파란색으로 표시해놓은 외래어와 외국어들. 가사대로 '허세'를 부리려는 용도로 이런저런 외국어를 쓰는 것도 있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맥락을 끌어와 본다면, 사실 분위기를 무마하는 데에 외국어 만큼 좋은 수단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친해지는 데에는 그 나라 말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보다 어느 정도 서툰 것이 어색한 분위기를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나의 가설이자 지론이)다. 완벽하게 구사가 가능할 경우, 그 외국인은 '아 우리말 할 줄 아는구나'하는 판단이 서버려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파악하고 친해져야 하는가, 하는 '본게임'이 곧장 시작되는 반면에, 서툴게 구사하는 경우에는 '아 말이 서툴구나'하는 전제를 통해서 속된 말로 그냥 아무말 대잔치를 벌여도 다 용서받을 수 있고, 할 말이 없는 썰렁한 상황을 맥락 벗어난 헛소리와 단어의 남발로 퉁치고 넘어갈 수 있다는 것. 이야기가 다소 멀리 돌아갔는데, 방금 이야기한 케이스를 거꾸로 생각해도 어느 정도 말이 된다. 같은 한국사람끼리 이야기 할 때라도 오로지 한국말로만, 그러니까 방패없는 맨몸의 언어로만 분위기의 썰렁함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저기 저 메리고라운드(회전목마) 좀 봐봐'하며 되도 않는 외국말의 방패로 능청을 떠는 것만으로도 그 어색한 흐름을 지연시키거나 파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제 아무리 외래어를 많이 쓰는 일본어라 할지라도 '띠어리セオリー'니 '드라이후르츠'니 하는 '위트'와 '허세'가 담긴 말을 줄줄줄 뱉는 것만으로도 만회의 감각을 얻을 수 있지 않나 하는 그런 의미에서 말이다.
『CAMERA TALK』야 너무나 유명한 앨범이고, 이 노래 말고도 「사랑과 머신건愛とマシンガン」 같이 좋은 노래가 많지만, 유난히 이 「러브 앤 드림 또 한 번」을 즐겨 듣게 되는 것은 이런 '주객전도의 어물쩡거림' 그리고 무엇보다 '능청맞은 외래어'에서 느껴지는 천진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 들어서 이 '능청맞은 외래어'의 감각을 부쩍 많이 느끼고 있는데, 가령 얼마 전에 맛보기로 살짝 번역한 앙리 르베의 시라든가, 엘리엇의 시에서 나오는 '셔벗'이라는 단어라든가(비록 원문 기준으로 본다면 '셔벗'은 외래어가 아니라 똑같은 영어이지만, '셔벗'에 해당하는 딱 맞는 한국어가 없어서 결국 '셔벗' 그대로 쓸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렇게 한국어들 사이에서 혼자만 우뚝 서 있는 '셔벗'이라는 시니피앙에서는 의도치않게 방금 이야기한 '능청맞음'이 묻어나오게 된다; 이는 쿠타와도 함께 이야기한 부분)…. 외래어의 능청맞음, 하니 또 곧바로 떠오르는 일본의 유머 영상이 있으니, 아래에 함께 첨부해둔다.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방법 : 귀국자녀」라는 영상으로, 유학을 다녀왔다는 나름의 어필로 같은 나라 사람에게 외국어와 본토 발음으로 허세부리듯 어필을 해대며 상대방을 빡돌게 만드는 내용. 물론 계속해서 이야기한 귀엽고 천진한 그런 플리퍼즈 기타의 외국어와는 포인트가 완전히 다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또 여기 나름대로의 능청맞음이 있어 감각이 링크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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