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롤랑 드 르네빌, 송덕호 옮김, 『시적 체험 혹은 언어의 은밀한 불길』,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2019 9~30페이지 인간의 정신 활동 대부분은 여러 방법들로 고찰되고 또 체계까지 세워지며 항상 분석의 대상이었던 반면, '시'만큼은 항상 예외였다. "학문을 위한 철학은 존재하지만, 시를 위한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다."(로트레아몽)p.9 그렇다고 시가 단지 무상의 행위, 지적인 사치, 그리고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을 받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시라는 실재는 위험한 무언가로부터 비롯되는 것처럼 보이며, 우리는 일반적인 추론 능력으로 시를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방금 전과 지금의 내가 다르듯) 항상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의 의식은 외부 세계와 사물 가운데에서 자신의 어떠한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