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박지우(eternephem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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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질베르-르콩트
(Roger Gilbert-Lecomte)
"꿈"
("Rê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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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가 프랑스는 물론 유럽과 세계 각지에서 득세하던 20세기 초, 파리와 떨어진 지방 도시 랭스의 고등학교에서부터 자칭 실험 형이상학을 통해 반항과 중독과 유머와 죽음과 초월과 변증법을 꿈꾸었던 그룹, '생플리스트'와 이후의 '르 그랑 쥬'. 그 그룹의 중심에는 평생 '탄생 이전 세계로의 회귀'를 꿈꾸며 마약으로 스스로를 파괴해 나갔던 과작(寡作) 시인이자 미완성의 사상가 로제 질베르-르콩트가 있었다.
마약으로 인한 체포와 치료를 반복하고, 삐쩍 마른 모습으로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주사바늘을 꽂다가 결국 파상풍으로 죽음에 '도달'한 르콩트. 그렇게 요절했던 그가 생전에 출간한 시집은 단 두 권, 『삶 사랑 죽음 공허 그리고 바람』(1933)과 『검은 거울』(1938) 뿐이다. 후자가 단 일곱 편의 시만이 실린 팸플릿에 가까운 소시집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르콩트가 진정 '책'이라는 형태로 생전에 간행한 시집은 오직 『삶 사랑 죽음 공허 그리고 바람』 단 한 권뿐이었던 셈이다.
노발리스, 로트레아몽, 제라르 드 네르발, 아르튀르 랭보 등 거대한 선대 시인들을 괴물처럼 흡수하며 스스로가 하나의 진화된 시이자 사상이 되고자 했던 르콩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따라서 오랜 시간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동료 및 문단 작가 들의 오랜 수고 끝에) 1977년이 되어서야 갈리마르 전집이 출간되며 모두의 손에 돌아오게 되었다.
발표나 발간을 염두에 두고 썼던 르콩트의 시들은 대부분 자기 사상의 실현 내지는 체현으로서 본격적으로 쓰인 느낌이 없지 않다. 하나 그가 '꿈의 묘사'를 받아적기 시작한 1924~1925년의 '기록'들에서는 비교적 사상적 추구가 덜 드러나고, 당당한 실험가로서의 면모에 가려졌던 르콩트 개인의 두려움과 공포심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생생한 무의식의 기록들은 그가 내밀하게 꾹꾹 눌러쓰고 재빠르게 갈겨썼던 '자필 노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그러한 자필 원고에서 출전하여, 갈리마르 시전집에서 '꿈'이라는 장(章)으로 묶였던 작품군을 번역해서 남기고자 한다. (이 장은 동료였던 피에르 미네 등이 편집한 것으로 포함된 작품들의 작성 연도는 대부분 1924년에서 1925년으로 파악된다. 관련하여, 각 시가 시작 하기 전에 가령 Ms(자필 원고). petit carnet(수첩). 1924와 같이 작성 정보를 함께 남겨두었다.) 르콩트 본인이 묶고 편집한 작품들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같은 수첩이라는 같은 배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일관되게 '폐허' '죽음' '사자(死者)' '질식'이라는 키워드로 공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인으로서의 르콩트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르콩트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르콩트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공부하며 다루어야 할 것이 산더미로, 이제 겨우 발을 들이민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번역이 아무쪼록, 르콩트가 시달린 꿈과 불안과 죽음이 대관절 무엇인지 차근차근 알아갈 수 있는 첫 번째 길목으로 잘 기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Ms. petit carnet, 1924.
Précédant le poème, un dessin du « gibus de Fatum aux yeux clos » (cf. « La geste d'Antinoüs Opiat ») suivi de ces mots :
Les sensations cœnesthésiques subsistent-elles dans le corps astral des morts ? ー un temps
(해당 시 앞에는 「눈을 감은 '운명Fatum'의 실크햇」* 데생(「안티노우스 오피아** 영웅담」을 참고)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신체감(身体感)***은, 천체로 환원된 사체에도 남아 있을까? 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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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은 '운명Fatum'의 실크햇」: 운명Fatum이라는 문구가 적힌 실크햇을 쓰고 눈을 감은 신의 모습 (아래 첨부한 사진의 데생을 참고). 르콩트가 그려낸 이 인물은 1924~1925년 경에 쓰인 「안티노우스 오피아 영웅담」이라는 시에서도 등장하여, 줄곧 주인공 안티노우스 오피아의 싸움과 죽음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안티노우스 오피아 : 안티노우스(Antinoüs, 111~130)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총신이자 동성애인이었던 미소년의 이름이다. 사후 하드리아누스에 의해 신격화되며 소아시아에 그의 신앙이 퍼지고, 예술 작품에도 등장하게 된다. 이어서 오피아Opiat는 마취 작용이 있는 아편제를 뜻한다. 이 두 명사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환상적인 인물은 앞서 이야기한 「안티노우스 오피아 영웅담」이라는 환상적인 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체감 : 프랑스어 원문은 'les sensations cœnesthésiques'로, 각 개인이 자신의 몸 전체나 일부에 대해 느끼는 막연하고 통합적인 신체 감각을 의미한다. 외부의 자극에 의한 우리 몸의 감각기관의 작용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자신의 몸이 존재함을 내면적으로 느끼는 감각이다. 이러한 체감은 환상에 의해 왜곡되어 환각 체감(halluciations cénesthésiques)이라는 병리적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나의 걸음이...)
나의 걸음이 저절로* 옮겨간다
거리에서 튀는 물을 흠뻑 맞으며
'나'**는 멈춰 서고 여전히 옮겨가는 나의 걸음
'나'는 괴물이고 나는 방주 되어
사고 벌어진 그곳에서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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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절로automatiquement : '저절로' 혹은 '나도 모르게', 혹은 '무의식적으로'
** '나'Moi : 나Je의 강세형인 '나'Moi를 사용해서 이중의 인격 혹은 이탈되어 분열된 자아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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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앞에 있는 문구("신체감은, 천체로 환원된 사체에도 남아 있을까?")와 함께 이해해 보면 좋을 것이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종의 '사고'가 벌어진 그곳에서 나는 죽음을 맞이한 상태임에도 불구, 나의 사체는 혼자서 '신체감'을 느끼며 저 혼자 유유히 걸어가며 자리를 뜨고 있다. 그리고 사고 당시 유체로 이탈되어 버린 나의 정신이 그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끔찍한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완전히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무기력한 정신'과 '죽었음에도 생생히 움직이는 육체'의 대립은 '의식'과 '무의식', '생과' '죽음'이라는 다양한 대립항으로도 환유되며 르콩트의 시세계를 이루고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서 아래의 특정 시편들을 읽어나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Je marche automatiquement
Dans la rue en m'éclaboussant
Moi s'arrête et toujours je marche
Moi est un monstre et je suis l'arche
Qui s'en éloigne d'où l'accident
Sur une feuille volante (Ms. 1925) on relève ces mots :
(낱장 원고(Ms. 1925)에 다음과 같은 글이 발견되었다.)
Que peut signifier une telle
approximative (pour autant qu'il
m'en souvienne) typographique
composition vue en rêve profond
soudain :
Swami Siva Varni
Sinon et non si
Non et si et sinon
Non Si et Si Non
깊은 꿈 속에서
문득 본 이렇게 (기억이
맞다면) 막연한 타이포
구성이 무엇을 의미할 수
있을까 :
스와미* 시바** 바르니***
시농 에 농 시
농 에 시 에 시농
농 시 에 시 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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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Si : '만일' (혹은 '혹시', '너무나', '맞아요' 등)
농Non : '아니오'
시농Sinon : '그렇지 않으면'
에et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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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미 : 힌두교에서 고행의 길을 택했거나 비슈누파 수도단에 입문한 고행자에게 주어지는 존칭. 이름 앞이나 뒤에 사용된다. 산스크리트 어근의 의미는 '자기 자신과 합일된 사람'. 특정 요가 체계에 통달했거나 하나 이상의 힌두교 신에 대한 깊은 헌신을 보여준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시바 :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파괴의 신으로, 비슈누, 브라흐마와 함께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이다.
***바르니 : 앞서 '스와미', '시바'가 언급된 것으로 보아 힌두교의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카스트 제도의 사회 계층을 나타내는 용어인 '바르나Varna'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바르니Varni'라 쓰였으므로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더 검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Ms. petit carnet, 1925.
그을음의 섬광
겨울 저녁 ー 습기로 과포화된 어둠 ー
악의를 품고, 깡충거리며 도망가는 얀Yann
생전(生前)과 죽음의 운하
안개와 진창 속에서 마른 채로
상피증(象皮症)
매독의 상징 ー 키 크고 비쩍 마른 기인(奇人)
거대한 모자 ー 검푸른 얼굴
내가 ー 내가? ー 우아한 실루엣을 한
여성이군 ー 늘씬한 투피스 ー 모피 ー 실크
스타킹 ー 가느다란 양 다리
얼굴을 마주 보고서 ー 내가 바라보는 것은 다만 귀족처럼
늘씬하고 하얀 두 손
무거운 시선을 힘겹게 옮기면 마주치게 되는 커다랗고
불긋하며 ー 보랏빛에 ー 부풀어 오른 얼굴 ー
그을어버린 울보의 두 눈은 거의 보이지 않으리만치
뺨과 눈썹을 대신하는 붓기 사이에 묻혀 있으나
이리 될 줄 몰랐던 건 아니다
ÉCLAIR DE SUIE
Soir d'hiver ー ténèbres sursaturées d'humidité ー
Méchanceté et fugue sautillante de Yann
Canal prénatal et mortel.
A sec dans les brumes et boueux
Elephantiasis
Symbole de vérole ー Grande maigre excentrique
Chapeau gigantesque ー face noire bleutée
Je suis ー suis-je ? ー une élégante silhouette
féminine ー svelte tailleur ー fourrure ー chapeau ー bas
de soie ー jambes fines
Face à face ー je ne regarde que les mains
blanchess effilées royales
Mon regard monte lourdement et rencontre
une face énorme rougeâtre ー violacée ー tuméfiée ー
aux yeux brûlés pleureurs presque invisibles parmi
les bouffissures qui tiennent lieu de joue et de sourcil
Ça n'a rien d'imprévu
Ms. petit carnet, 1924-1925.
밤과 열
끈덕지게 내가
나침반이라는 제목의
시계접시* 혹은 컴퍼스를 변주한 데쌩에 들러붙어 있으니
전구
내 방을 훤히 적시고
불현듯 꼭두색 빛을 쏘아대더니
곡하듯 한 편의 애가가 흘러나오며
일체를 쇠약시킨다
천체가 들려옴은 진동 때문이 아니다
나는 천장으로 도망친다
전구**가 파열하여
어둠과 난폭한 송가로 터져 나오기 직전에
홀로인 내 위를 덮은 잿빛의 천궁에
그을음의 섬광으로 줄무늬가 그어지며
실이 풀리듯 금이 가지만 그 틈새는 보일 듯 말 듯
아아 때가 되어 탈모로
휑하니 비어버린 나의 머리 위로
진창의 줄이 끝도 없이
천정(天頂)에서부터 추락해 온다
천정의 배꼽에서 떨어져 내려온 탯줄이
-
* 시계접시(un verre de montre) : 오목한 접시 모양의 유리로 약간의 렌즈 효과가 있으며, 증발 같은 화학 실험에 쓰거나, 실험 시 물건을 올려두는 식의 다용도로 쓰인다. 영어로는 watch glass로, 한국말도 이를 그대로 번역하여 부른다.
** 전구 : 원문에서는 인칭대명사 elle로 쓰여 있는데, 앞서 나온 '전구'로도, '들려옴(청각)'로도 읽을 여지가 있다. 물론 여기서는 전구의 파열로 나의 청각까지 파열될 지경에 이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둘 중 어느 것으로 읽어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결과(들려옴) 보다는 원인(전구)에 주안점을 두고자 '전구'로 번역하였다.
LA NUIT ET LA FIÈVRE
Comme je m'applique
Sur un dessin intitulé boussole
Variation sur un verre de montre ou un compas
L'ampoule électrique
Qui baigne ma chambre
Soudain jette une lumière garance
Et se met à chanter une complainte
débilitante
L'audition astrale n'est pas due à des vibrations
Je m'enfuis par le plafond
Juste avant qu'elle éclate
En hymnes violents eet en obscurité
Seul sous la calotte céleste grise
Striée d'un éclair de suie
Filante brisure à peine entrevue
Hélas sur mon crâne
Dégarni par une calvitie de circonstance
un infini fil de boue
Tombe du zénith
Cordon ombilical chu du nombril zénith
Ms. petit carnet, 1925.
(지평선 밑으로 어둡게 가라앉을 때...)
지평선 밑으로 어둡게 가라앉을 때...
얼추 저물어가는 날이다. 생동감 넘치는 광장. 팔레 레무아Palais Rémois* 앞 젖은 모래더미. 친구들과 나. 짝꿍(낙타)을 정겹게 모래더미에 굴려 넣고, 얼굴에 모래를 집어던진다. 뒤범벅이 된다. 끌어내보니 죽어 있다. 허옇게, 고무풍선처럼, 키는 2피에**. 경찰의 심문을 고려하며 제일 가벼운 시체를 내 목에 둘러멘다. 이를 은닉하려 아들***(1)이 내 양 어깨 위에 올라탄다. 밤이 찾아온다. 나는 힘껏 달린다. 역을 따라 길게 뻗은 대로가 점차 지방 도로로 바뀌어 가고 물과 울타리로 찬 도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방 도로는 점차 성벽으로 변해가며 나의 질주가 반향하고, 아들이 사라졌다. 성벽 끝자락 내 앞에는 연못 혹은 습지, 수문, 수생식물. 시체를 던져버리면 절대 발각되지 않을 장소. 성벽 총안들이 간격을 좁히며 나의 관자놀이를 조여 온다. 좌우로 양지바른 모래 벌판. 실제보다 더 밝은, 대낮. 왼쪽에는 육상선수가 둘, 왜소한 적발(赤髪) 사내와 우람한 흑발 수염의 사내 맥없이 치고받고. 오른쪽에는 실크 셔츠 차림의 4인조 기수들 채찍 든 채 재롱을 떨고, 그 위로 일렁이는 콧김은 내 한때 본 적 있었던 모습과 똑 닮은, 운하를 헤엄치며 기다란 뿔로 고인 된 자들이며 살림살이며 요리도구 들을 공중으로 내쳐버리던 날렵한 검은 황소가 뿜는 것. 총안이 관자놀이를 어찌나 짓무르는지 어두컴컴한 보랏빛 속에서도 태양이 시뻘겋게 터져 나온다.
(1). René Daumal (cf. Corr., p. 64, 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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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 레무아Palais Rémois : 랭스(Reims) 드루에 데를롱 광장 72번가에 1925년 경에 지어졌던 극장. 1929년에 접어들어서는 « L'Empire »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름답고 화려한 극장으로 지역에서 유명했으며, 현재도 « Opéraims »라는 이름의 영화관으로 영업 중.
** 피에pied : 피트와 비슷한 옛 길이 단위. 약 30cm.
*** 아들 : 생일이 일 년 가까이 차이나며, 고등학교 동급생 시절부터 친밀한 관계였던 르네 도말(1908.3~1944)과 질베르-르콩트(1907.5~1943)는 서로를 '아들', '아빠'라는 별칭으로 불렀다. 즉, 여기서 '아들'은 르네 도말을 칭한다. 서한집을 참조.
Quand on sombre sous l'horizon...
Il est jour presque crépusculaire. Esplanade d'animation. Un tas de sable mouillé devant le Palais Rémois. Des amis et moi. Je roule amicalement le copain (Chameau) dans le tas de sable, je lui jette du sable sur la figure. Il est submergé. Quand je le retire il est mort. Tout blanc, comme en baudruche, haut de deux pieds. Songeant aux possibles histoires de police je mets le très léger cadavre autour de mon cou. Pour le dissimuler mon fils(1) ssaute sur mes épaules. La nuit est tombée. Je galope. Le boulevard qui longe la gare devient un chemin vicinal bordé d'un fossé plein d'eau et d'une haie. Le chemin vicinal devient un rempart où mon galop résonne : mon fils a disparu. Au bout du rempart devant moi : étang ou marais, vannes, plantes aquatiques. Possibilité d'y jeter le cadavre qu'on ne retrouvera jamais. Les créneaux du rempart se rapprochent et me serrent les tempes. A droite et à gauche plaines de sables ensoleillées. Grand jour, plus clair que nature. A gauche deux athlètes un petit roux et un grand noir barbu combattent sans grande ardeur. A droite un quadrille de jockeys en blouse de soie font des grâces avec leurs cravaches sous le muffle fumant d'un grand taureau noir svelte identique à celui que je vis autrefois, nageant dans le canal et lançant en l'air, avec ses longues cornes des défunts et des ustensiles de ménage, de cuisine. Les créneaux me srrent tant les tempes qu'un soleil cramoisi éclate. dans un violet très sombre.
(1). René Daumal (cf. Corr., p. 64, n. 3.)
Paru dans le numéro Ⅱ du Grand Jeu. Printemps 1929, p. 55.
Il existe une version manuscrite dans le petit carnet, de la même époque que « Quand on sombre sous l'horizon », donc 1925, n'offrant de différences ー minimes ー avec la version publiée que dans la ponctuation, et la présence à la suite du « rêve » d'un nota bene :
N. B. : on éveille moi-qui-dors d'une pression sur le pied : cette région du corps étant la plus éloignée du cœur on évitera ainsi à moi-qui-dors le malencontreux sursaut cardiaque
(수첩 속에 원고가 남아 있는데, 「지평선 밑으로 어둡게 가라앉을 때」와 같은 시기, 즉 1925년에 쓰인 것이며 구두점 같은 미세한 변화 말고는 발표된 버전(Paru dans le numéro Ⅱ du Grand Jeu. Printemps 1929, p. 55.)과 차이가 없다. 그리고 '꿈'에 다음과 같은 주가 덧붙여져 있다.
"주 : 자고-있는-나를 깨울 때는 발을 눌러야 하는데, 그곳이 심장에서 가장 먼 신체 부위이기에 자고-있는-나의 심장 경련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그리고 나
꿈과 깸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일. 느닷없는 피로감에 시체마냥 파묻혀, 장의자에서 곤히 잠자는 중인 나. 누군가가 들어오고. 듣는 듯, 듣지 않는 듯, 자는 듯, 깨어 있는 듯,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잠을 잔다.
별안간 도무지 잊기 힘든 분열이 일어난다. 깨어-있는-나, 몸을 우뚝 서더니 허리를 숙이고, 늘상 장의자에 뻗어 자고-있는-나의 모습을 새로 온 손님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한다.
ー"잠을 자고 있지요."
겁이라고는 추호도 없이.
그런 깨어-있는-나에게도 두려움이 엄습하기 시작하였으니, 때는 바야흐로 자고-있는-나의 몸이 깊은 잠 속 망령에 시달리며 이리저리 뒤척이고 입에서도 비명이 터져 나오는 순간. 깨어-있는-나는 손님에게 몸을 돌리며 사뿐히 이렇게 말한다.
ー"꿈을 꾸고 있지요."
자고-있는-나, 누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상부상조하던 기억에 떠밀린 나머지, 깨어-있는-나는 그가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거든다.
보기 드문 광경이 일어난다. 깨어-있는-나, 재활 중인 환자를 부축하듯 자고-있는-나의 한쪽 팔을 붙잡고, 두 사람(혹은 둘이 되어버린 한 사람)은 차근차근 방을 한 바퀴 돈다.
사람 살려! 자고-있는-나 비틀거리고, 자고-있는-나 주저앉는다. 깨어-있는-나를 회피하다가 바닥에 둔중하게 쓰러진다. 두개골이 튀어 오른다.
늘상 기립 상태인 깨어-있는-나, 그 모습을 쳐다보다가는 불안한지 손님에게 몸을 돌리고서 이렇게 말한다.
"성가시기 짝이 없지요, 저 이의 내부로 다시 돌아가야 할 텐데 (그러더니 꼼짝없이 뻗어 있는 자고-있는-나를 발을 들어 가리킨다) 그러면 아주 온몸이 쑤시고 하루 내내 머리가 깨진 듯 아플 테니까요."
MOI ET MOI
Incident de frontière entre rêve et veille : un épuisement soudain m'ensevelit, je sommeille sur un divan. Quelqu'un entre : j'entends, je n'entends pas, je dors, je m'éveille, je continue à dormir.
En un instant naît la scission mémorable. Moi-qui-veille se lève et montrant au nouveau venu Moi-qui-dors toujours étendu sur le divan dit en se penchant :
ー « Il dort. »
Sans la moindre angoisse.
La crainte commence à saisir Moi-qui-veille quand Moi-qui-dors s'agite et crie en proie aux lémures du profond sommeil. Moi-qui-veille se tournant vers son hôte dit finement :
ー « Il rêve. »
Moi-qui-dors se dresse brusquement sur son séant. Moi-qui-veille poussé par un souvenir de solidarité l'aide à se dresser complètement.
Spectacle unique : Moi-qui-veille prend le bras de Moi-qui-dors, comme on fait un convalescent et tous deux (ou tout un en deux) font au pas le tour de la chambre.
Au secours ! Moi-qui-dors chancelle, Moi-qui-dors s'affaisse. Il échappe à Moi-qui-veille et tombe très lourdement sur le sol. Son crâne rebondit.
Moi-qui-veille, toujours debout, le contemple, puis inquiet, se tourne vers son hôte et dit :
ー « Très ennuyeux, quand il faudra que je rentre là-dedans (et il indique du pied Moi-qui-dors étendu, inerte) je me trouverai courbaturé et j'aurai mal à la tête pour le reste de la journée. »
Ms. petit carnet, 1925.
무도회의 밤
담배 가게 하나 있는
마을 광장
거기서 나는 "어깨 없는
어린 소녀"의 경멸에 당당히 맞서 새빨간
담배 두 갑을 훔친다.
쭉 뻗은 도로 위 도주.
뒹굴듯이 들어간 인력거는
저절로 굴러간다.
교차로까지.
백 미터 걷고.
들판에 선 외딴집
"알제리 술집"
저물어 가는 밤 중에 들어선다.
1층.
컴컴하다. 술통 위에서 마셔대는 광경
좁고 가파른 계단*.
2층으로. 사람과 연기로 빽빽한 홀
그곳에서, 충돌하듯 한 '마주침'.
나를 향한 '마술사'*의
(유럽풍 옷차림을 한 젊은 동양인이다)
손짓이며 매혹적인 눈길은 아아,
영원토록 내 영혼에 새겨질 듯.
나머지는 망각으로 퇴색되어 가고...
절정에 다다르는 마술이 형언불가한 것은,
내 각성과 꿈의 자매인
칠흑 같은 지하실 속의 불안이
흥분하고, 신성해지며 윤회하여
보기 드문 '불안'의 황홀경으로 변하기 때문
(이는 뭇 필멸자의 것이 아니다.)
망각된 내 악몽들로부터 가장
뒤로 멀어져 간 심부(深部)에서
그것은 샐 틈 없는 독방이요 그곳에서
태초의 빛이 일체 퍼져나간다
(그 강렬함이란 무릇 어둠에 가려져
맹인으로 살던 이를 가득 채우다 못해
죽일 수도 있을 정도리니.)
'그'의 허락 하에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다.
*나는 이에 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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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고 가파른 계단 : 원문에서는 escalier de meunier로, 직역하면 제분소 계단(내지는 사다리)인데, 옛날 제분소에서 보던 그것을 연상시키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의미한다.
NUIT DE BAL
Un bureau de tabac sur une place de
village
Bravant le mépris de la « jeune fille
qui n'a pas d'épaules » j'y vole deux
écarlates boîtes de cigarettes.
Fuite sur une route rectiligne.
Vautré dans une voiture à bras qui
roule d'elle-même.
Jusqu'à un croisement de route.
Cent mètres à pieds.
Maison solitaire dans la campagne
« TAVERNE ALGÉROISE »
J'entre avec la nuit finissante.
Rez de chaussée.
Sombre : on boit sur des barriques
Escalier de meunier.
Vers le premier étage. Salle enfumée et populeuse
Où, conflagration de la Rencontre.
Vers moi le Magicien*
(Jeune oriental vêtu à l'européenne)
Oh, ses passes et ses yeux d'envoûtement
à jamais sur mon âme.
L'oubli décolore le reste...
Incantatoires apothéoses indicibles car :
L'angoisse des caves de ténébres,
sœur de mes veilles et sommeils
S'exalte, se divinise et se métempsycose
En la très rare extase d'Angoisse
(qui n'est pas d'un mortel.)
Au fond le plus reculé de mes
cauchemars oubliés
C'est une étanche cellule d'où diffuse
Toute la lumière originelle
(Son intensité inondant un
aveugle vivant voilé de noir
le tuerait.)
C'est tout de qu'Il m'a permis de
dire.
*J'y participe.
Il existe une autre version écrite sur une feuille volante, certainement antérieure : écriture rapide, serrée, sans souci d'organisation ; « transcription » immédiate ?, nous la donnons intégralement :
(또 하나의 낱장 원고가 남아 있는데, 확실히 이전의 것이다. 빽빽이 휘갈겨 쓴 필체로, 구성에 대한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은 형태로 보인다. 즉각적인 '받아쓰기'일까? 전문을 아래에 실어 둔다.)
무도회의 밤
담배 가게 있는 마을 광장. 거기서 나는 '어께업는' 아가씨의 경멸에 당당히 맞서 새빨간 담배 두 갑을 훔친다.
나는 쭉 뻗은 도로 위로 도주하고 뒹굴듯이 들어간 인력거는 저절로 굴러간다.
교차로까지.
백 미터 걷고. 들판에 선 외딴집
"알제리 술집". 들어선다.
1층 : 컴컴하고, 술통 위에서 마셔대는 광경.
좁고 가파른 계단.
2층. 연기로 빽빽한 홀
그곳에서 충돌하듯 한 마주침 :
나를 향하여 마술사가. 유럽풍 옷차림을 한 젊은 동양인인데.
손짓이며 매혹적인 눈길은 아아 영원토록 내게 새겨질 듯.
나머지는 망각으로 퇴색되어 가고...
(마술이 절정에 다다라 형언불가한 것은 :
내 각성과 꿈의 자매인 컴컴한 작은 지하실 속의 불안이 흥분하고, 신성해지며 윤회하여 보기 드문 황홀의 '불안'으로 변하기 때문 ー 이는 뭇 필멸자의 것이 아니다 ー 망각된 내 악몽들로부터 가장 뒤로 멀어져 간 심부에서 그것은 샐 틈 없는 독방이요 그곳에서, 태초의 빛이 일체 도처로 퍼져나간다.
(그 강렬함이란 무릇 어둠에 가려져 맹인으로 살던 이를 가득 채우다 못해 죽일 수도 있을 정도리니.)
'그'의 허락 하에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다.
(의식의 섬광 :
나는 '마술사'에게 가담한다)
NUIT DE BAL
Bureau de tabac sur une place de village. Bravant le mépris de la demoiselle Kapadépol je vole deux boîtes écarlates de cigarettes.
Je fuis sur une route rectiligne vautré dans une voiture à bras qui roule d'elle-même.
Jusqu'à un croisement de route.
Cent mètres à pied. Maison solitaire dans la campagne
« Taverne algéroise ». J'entre.
Rez-de-chaussée : Sombre, on boit sur des barriques.
Escalier de meunier.
Premier étage. Salle enfumée
Où conflagration de la rencontre :
vers moi le Magicien. jeune Oriental vêtu à l'européenne.
Oh ses passes et ses yeux d'envoûtement à jamais sur moi.
L'oubli décolore le reste...
(Apothéoses incantatoires indicibles car :
l'angoisse des caveaux ténébreux, sœur de mes veilles et sommeils s'exalte se divinise et se métempsycose en la très rare et extatique Angoisse ー qui n'est pas d'un mortel ー au fond le plus reculé de mes cauchemars oubliés c'est une étanche cellule d'où, partout diffuse toute la lumière originelle.
(Son intensité inondant un aveugle vivant voilé de noir le tuerait.)
C'est tout ce qu'Il m'a permis de dire
(éclair de conscience :
je participe au Magicien)
Ms. petit carnet, 1924-1925.
(시내버스...)
시내버스. 어딘가 어긋난 블랑슈 광장.
미미한 청년은 커다란 모자와
붉은 스카프 차림. 창문으로 뒤덮인 통로.
골동품들. 창문을 닦는, 방탕한
여인들. 내가 나아갈 때면 늙어가고.
노파 둘이 추는 헐렁한 윤무. 나는 들어간다.
아주머니네 방. 플란넬로 짠 캐미솔*을 입은
뚱뚱한 노파의 희끗희끗 더러운 머리타래 속에는
똘망한 눈매의 어린 부엉이가 한 마리. 어쩌면 또...
토실한 흰쥐나 고양이 한 마리가
???
-
*구속복을 의미할 수도 있다.
Autobus. place Blanche non conforme.
Infime jeune homme à grand chapeau et
foulard rouge. Passage couvert de vitres.
Antiquités. Nettoyant les vitres, femmes de
mauvaise vie. Vieillissant quand j'avance.
Ronde flasque des deux vieilles. J'entre.
Chambre de tante. L'obèse vieille à camisole
de pilou porte dans ses sales mèches blanchâtres
une petite chouette à yeux nets. Puis...
Peut-être un gros rat blanc ou un chat
???
Ms. 1926
댄싱
어둑한 방. 꿈의 시야로는 그 둘레를 채 담아낼 수 없다. 미지(未知).
그리하여 끝없이 어둑한 방.
빼곡히 늘어선 칸막이 방*들, 진홍빛 곡선을 어지러이 그려내고.
기울어진 복도들이 그 방들 사이사이로 미끄러지면. 그 안에서 자행되는 어렴풋한 춤. 방 속에는 어둑히 차려입은 창백한 남녀들의 무리. 어쩌면 익숙한 얼굴들일 수도, 어쩌면 스페인 사람들일 수도.
온 천지가 어둑하다, 벨벳과 진홍빛으로.
그것이 바로 재즈.
-
*성직자들이 들어가 있는 독방일 수도, 가축들이 한 필 한 필 씩 머무르는 축사의 칸막이일 수도, 말들이 뛰어나가는 발주대(発走台)일 수도 있다.
DANCING
Sombre salle. Le champ de vision du rêve n'en embrasse pas le périmètre. Inconnu.
Donc salle illimitée et sombre.
Encombrée de stalles ou boxes dessinant des courbes compliquées tendues de cramoisi.
Des couloirs en pente glissent entre les boxes. C'est dans ces couloirs qu'on danse vaguement. Dans les stalles des groupes d'hommes et de femmes pâles vêtus de sombre. Peut-être connus ; peut-être espagnols.
Tout est sombre, de velours et cramoisi
Ainsi le Jazz
Ms. 1926
A la suite on trouve ce fragment :
Au sortir du cellier où les 2 demoiselles Ipéca, vieilles filles jouent au volant, par un interminable escalier en calimaçon je vois, lumineuse, une forêt d'oliviers nains où passe, sur un petit âne noir, un homme habillé en toréador
(해당 작품의 원고에는 이후 다음과 같은 단장이 쓰여있다.
"이페카라는 노처녀 둘이서 배드민턴 치는 지하저장고를 나오는 길, 끝없는 나선 계단 너머로 보이는 것은, 낮게 자란 올리브나무 숲, 환히 빛나는 그곳을, 투우사 차림의 한 남자가, 작달막한 검은 당나귀를 타고서 지나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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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단장은 출간을 기획하였으나 생전 미간으로 불발된 (사후 30년도 더 뒤인 1977년에 출간된) 소시집 『공중 지하실들(Caves en plein ciel)』의 수록작 열 편 중 마지막 무제의 작품의 초고 혹은 별개의 산문 버전으로 파악된다. 소시집 속에서는 운문으로 변형되어 있다. 해당 시집뿐 아니라 르콩트의 시세계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상승-하강'의 이미지가 '나선 계단'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더불어 '자기 파괴(소의 이미지)' 역시 '투우사 차림의 한 남자'로 암시되고 있는 듯 보인다.
공중 지하실
우리 엄마라고 주장하는 어느 여인이 나를 차가운 욕조로 데려가는데, 그녀는 따뜻한 줄 아는 모양이다. 난쟁이 암컷 낙타, 잔느는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우리의 여정을 따라온다. 나는 잔느를 곧장 알아본 반면, 잔느는 난처해하며 꽤 오랜 시간을 망설이다가 내게로 다가온다. 거기서 곧장 할 일을 모두 내팽개치고서 나는 그녀를 따라 인적 드문 두 길가의 교차점에 있는, 접한 길가마다 문을 달아 놓은 우유가게*에 간다. 그 앞에는 매장(埋葬)을 기다리는 사람들, 혹은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인 광경
우유가게의 내부는 이렇다. 침대가 길쭉한 평행선을 이루며 두 줄로 늘어서 있고, 그 하얀 시트 위에서는 검은 장발의 병자들이 몸을 심히 뒤척인다. 침대마다 머리맡 한 구석에 커다란 검은색 축음기가 달려 있다. 그 걸걸한 울음소리**가 병자들을 몸서리치게 만들지만, 어찌 조용히 시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들어올 때와는 다른 문으로 우유가게를 나와 대상(隊商)***처럼 장사진을 치고서 향하는 곳은, 금세 가루가 될 듯 환한 적갈색 벽돌로 지은 높다란 집. 파손되어 남아 있는 것은 고작 길쭉한 사면(四面)의 벽. 바닥이 내려앉은 일층에서는 도저(到底)한 지하실이 내려다 보이는데, 벽 하나를 두고 두 군데로 나뉘어진 모습이다.
사람들이 새로 석회를 발라 만든 임시 계단을 타고서 지하실 왼쪽 구획으로 내려가다가, 곧이어 탑으로 가보겠다며 비슷하게 생긴 계단으로 깊숙이까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지러지듯 하나둘 사라지는 그들.
지하실을 이분하는 벽 위에 나, 홀로 있다. 넘어지듯 나는 지하실 오른쪽으로 떨어진다. 추락이 처음에는 아주 느릿하더니 점차 일정하게 가속이 붙기 시작하는 확실한 느낌. 기다란 토벽 칸막이를 따라 떨어지며 나는 이끼로 뒤덮여 푸르죽죽하며 불그스름한 그 벽면을 곰곰이 바라본다. 추락하는 속도에 겁이 나기 시작하여, 나는 왼손 검지 손톱으로 벽을 긁어 내리며 속도를 늦춰보려 하고. 서서히 나는 밑바닥에 당도한다. 거기, 벽의 밑바닥에서 나는 고딕식 궁륭을 한 하얀 문을 찾아 헛되이 헤맨다, 거기를 통해서라면 아까 그이들과 본디 조우할 수 있으리라 믿었었다. 아무것도 없다. 한결같이 확고부동한 벽. 투명한 창공은 저 위 멀리에. 혼자다.
-
본 작품(「공중 지하실(Cave en plein ciel)」)이 앞서 설명한 소시집 『공중 지하실들(Caves en plein ciel)』에 어째서 수록되지 않았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하나 두 가지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긴 산문시인 본 작품이 수록작 열 편 모두 운문으로 쓰인 시집에 수록될 경우 형식적 통일성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 두 번째로 시집의 수록작들의 원천이 된 작품이 본 작품이므로 그 원형을 일부러 제외했다는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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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가게une crémerie : 우유, 치즈, 크림 등을 파는 종합 유제품 가게. 간이식당을 의미하기도 한다.
** 걸걸한 울음소리ses beuglements : 음메, 하는 소의 울음소리에 가깝다.
*** 대상en caravane : 단순히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넘어서, 카라반, 즉 낙타 등을 대동하여 사막 속을 기다랗게 이동하는 다수의 상인 무리를 떠올려야 한다.
CAVE EN PLEIN CIEL
Une femme qui se prétend ma mère me conduit aux bains froids qu'elle croit chauds. Jeanne, la chamelle naine, joue à cache-cache avec des amis, le long de notre parcours. Je l'ai reconnue tout de suite mais elle hésite longtemps, gênée, avant de m'aborder. Aussitôt après je laisse là toutes mes occupations et je la suis jusqu'à une crémerie au coin de deux rues peu fréquentées avec une porte donnant sur chaque rue. Devant il y a un rassemblement de touristes ou de personnes qui attendent l'enterrement
Intérieur de la crémerie : une double rangée de lits parallèles dans le sens de la longueur où s'agitent des malades aux longs cheveux noirs sur des draps blancs. Dans un coin à la tête des lits un phonographe énorme, noir, guttural. Ses beuglements font souffrir les malades mais on ne peut le faire taire. On sort de la crémerie par l'autre porte et l'on se forme en caravane pour aller visiter une haute maison de briques clairement brunes rougeâtres et friables. En ruines, seuls les quatre murs très hauts. Le rez-de-chaussée défoncé laisse voir des caves très profondes divisées en deux compartiments par un mur.
Les autres descendent dans le compartiment de gauche par un escalier de fortune plâtré à neuf, puis montent au fond, par un escalier semblable pour visiter la tour, paraît-il. Ils s'éclipsent.
Je reste seul sur le mur qui sépare les deux caves. Je me laisse tomber dans le compartiment de droite. Chute d'abord très lente puis uniformément accélérée évidemment. Tout en tombant le long du mur je contemple sa paroi de terre rougeâtre recouverte de mousses vert pâle. Quand la vitesse de ma chute m'effraye, je freine en râclant le mur avec l'ongle de l'index de ma main gauche. Doucement j'arrive au fond. Là, en vain je cherche à la base du mur la porte blanche à l'arceau gothique qui me figurai-je devait me permettre de rejoindre originalement les autres. Rien. Le mur uniforme immuable. Le ciel limpide très loin. Seul.
Paru dans le numéro Ⅱ du Grand Jeu, Printemps 1929, p. 56. Cf. lettre à R. Daumal du 9 octobre 1926 (Corr., p. 132-133).
Il existe une version manuscrite sur une feuille volante (1926) : premier « rêve » d'une série comprenant, écrits à la suite :
« Les Charitiots », « Venin », « Convalescence enfantine » et « Arsenal ».
Une seule variante entre la version publiée et celle manuscrite :
[...] marins américains bossus.
(낱장 원고(1926년)가 존재한다. 본 작품은 첫 번째 '꿈'에 해당하며, 다음과 작품들이 이 연작의 뒤를 잇는다.
「총아들」, 「독」, 「유년 회복기」, 「무기고」. 발표된 버전(le numéro Ⅱ du Grand Jeu, Printemps 1929, p. 56.)과 원고 버전의 차이점은 다음 문장뿐이다.
'(...) 곱사등이인 미국 선원들.')
소 축제
에스플라나드 광장에서 뿜어져 나온 한산한 포도(鋪道), 구불하게 굽이져 있다. 평소대로 예상하던 것과는 다르게 잿빛 자갈이 깔린 해변으로 이어진다. 갑자기 오대호*의 물이 솟아오른다. 왼쪽에는 흰색 리폴린**으로 페인트칠된 부교(浮橋), 난간이 구리로 되어 있다. 부표와 구명벨트 여러 개, 면도한 공무원들이 장식줄 두른 제모를 쓴 모습. 해변을 따라 내려오며, 어렴풋한 물소 떼가 목을 축이러 온다. 맑게 뒤덮인 하늘, 그 아래 무한한 바닷물 위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은 섬들, ー 토양은 붉고, 초목은 무성히 초록빛을 띤다. 소 축제는 미대륙에서 제정된 것으로, 부교를 따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상 행렬이 이어진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화강암으로 된 들소로, 이끼 투성이에 대성당처럼 높다란 그것이 제 곱사등 위로 곱사등이기는 마찬가지인 미국 선원들을 이백 마흔 세명이나 태우고 있다. 성큼성큼 달려 나가는 들소의 무릎으로 물이 무지막지하게 튄다. 섬들의 행진, 속도는 제각각이고 그 뒤를 짐을 실은 거북이들이 뒤따른다. 섬의 길잡이마다 자기 섬의 시속을 큰 소리로 외치며 앞을 지나가면, 이빨-하나-뿐인-출발신호자가 부교에서 기록을 적어 넣는다. 길잡이 하나가 팔을 붕붕 휘두르며 커다란 섬 하나를 접시마냥 내던지더니, 그 위에 자기가 또 올라탄다. 그리고 기묘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부교 앞을 지나가고, ー 이에 신호자가 안된다는 듯 뭐라 뭐라 소리친다. 최대 시속 161km를 기록한 기다란 카누, 검푸른색 진홍색으로 얼룩덜룩한 것이 마치 흑인 부족의 물신-링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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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역에 서로 잇닿아 있는 다섯 개의 호수. 슈피리어호, 미시간호, 휴런호, 이리호, 온타리오호.
**리폴린 : 프랑스의 에나멜 페인트 브랜드. 광택이 나고 내구성이 강하다. 샤갈, 피카소 등 20세기 초 예술가들 사이에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특히 르 코르뷔지에는 이 페인트의 깨끗하고 순수한 표면을 이상적인 것으로 보았다.
***링감 : 힌두교에서 시바 신을 상징하는 오브제로, 남근 모양을 하고 있다.
Jaillie de l'Esplanade la rue déserte, pavée en dos d'âne. Contre toutes prévisions coutumières, elle aboutit à une plage de gravier gris. L'eau des grands Lacs soudain surgit. A gauche un ponton ripoliné de blanc, à rampe de cuivre. Bouées, ceintures de sauvetage, personnages officiels glabres, à casquettes galonnées. Descendant la plage, un vague troupeau de buffles vient s'abreuver. Sous un ciel limpide et très clos, les eaux à l'infini parsemées d'îlots, ー terres rouges, végétations luxuriante très verte. La foire aux bœufs, fête instituée par les Amériques : cavalcade aquatique longeant le ponton de gauche à droite. Le clou de la cérémonie : un bison de granit moussu, haut comme une cathédrale supporte sur sa bosse deux cent quarante-trois marins américains également bossus. Il s'avance à grand trot en faisant gicler des montagnes d'eau devant ses genoux. Défilé d'îlots à vitesses variables, suivis de tortues porte-bagages. Chaque cornac d'îlot clame sa vitesse horaire en passant devant le starter-à-une-dent qui enregistre sur le ponton. un cornac propulse à grands moulinets de bras un îlot grand comme une assiette sur lesquel il est juché. Il siffle étrangement en passant devant le ponton, ー le starter proteste. Vitesse-maximum cent soixante et un kilomètres à l'heure par un long canot bariolé de bleu sombre et d'écarlate comme un lingham-fétiche nègre.
Ms. 1926 (cf. note de la page 194)
Cf. lettre à R. Daumal du 9 octobre 1926 (Corr., p. 132).
총아(寵児)들*
삼색기 펄럭거리는 푸른 하늘. 아시바 여럿. 석공 여럿. 새하얀 입방형 축조물 여럿. 목재 창고 여럿. 회반죽. 모래 더미 위에서 노는 보호시설 아이들 ー 갈로슈** 구두, 두꺼운 회색*** 덧옷 차림 ー 피레네산(産) 천으로 짠 목도리 ー 커다란 흰색 베레모는 앞이 꺾인 것이 꼭 아파치 모자**** 같고. 주먹 만한 얼굴들 죄다 생기 없이 퉁퉁 부은 모양, 머리는 금발, 눈은 파랗든 잿빛이든 둘 중 하나. 집합. 촬영 장면. 어린 총아들, 창백한 깡패들에게서 버림받은 아들들, 원호 모양으로 줄지어 선 광경. 하나 같이 구별되지 않는 모습. 왼손에는 조그마한 요강, 오른팔로는 덧옷 자락을 걷어올리고. 심장 박동에 맞추어 일제히 오줌 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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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아들 charitiot : 원문 charitiot는 사전에는 없는 조어로, 아마 '자선'을 뜻하는 charité에 어리거나 작은 무언가에 대한 애칭을 가진 어간 '-ot'을 덧붙인 것으로 파악된다. 즉, (보호시설의) 자비와 자선을 받는 아이들. 한편 수레를 뜻하는 chariot로도 읽힐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수레에 담기는 짐짝 같은 신세의 아이들이라는 식의 해석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 갈로슈 une galoche : 밑창은 나무, 그 위는 고무나 가죽으로 된 구두. 당시 보호시설 아이들은 모두 똑같은 갈로슈 구두와 덧옷을 일률적으로 제공받았다.
*** 두꺼운 회색gros-gris : 식용 달팽이의 일종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어느 쪽이든 칙칙하고 꼬질한 옷차림과 색깔을 떠올릴 수 있음.
**** 아파치 모자 : 아파치족은 본디 북아메리카 남서부와 멕시코 북부에 거주하던 아메리카 원주민 집단을 뜻한다. 이들이 마차 습격 등 강탈을 행했던 것에서 비롯되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파리의 몽마르트르 뒷골목을 거점으로 강도짓을 하던 불량배들 역시 아파치라는 통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즉, 아파치(apache)라는 단어는 프랑스에서 악당 혹은 불한당이라는 의미로도 통한다. 여기서 아파치 모자란, 당시 불량배 아파치들이 쓰고 다니던 납작한 베레모를 칭한다.
LES CHARITIOTS
Drapeau tricolore claquant dans le ciel bleu. Échafaudages. Maçons. Blanches constructions cubiques. Entrepôts de bois de charpentes. Plâtre. Sur des tas de sable jouent des enfants de l'assistance publique ー galoches, tabliers gros-gris ー cache-nez en tissu pyrénéen ー grands bérets blancs cassés devant comme des casquettes d'apaches. Petites faces ternes blondes bouffies yeux bleus ou gris. rassemblement. Scène de studio. Les petits charitiots, fils abandonnés de voyous pâles sont rangés en arc de cercle. Tous identiques. A la main gauche un petit pot de chambre, le bras droit retrousse un pan de tablier. Synchrone masturbation urinaire sur un rythme cardiaque.
Ms. 1926 (cf. note de la page 194)
독
어느 공원 철책 너머 올챙이배*의 조그마하고 옹골찬 흑인 꼬마 하나가 긴 화단 위를 아장거린다. 나는 들어선다. 산책로에 초록색과 흰색 무늬의 작은 뱀 한 마리. 어리석게도 나는 오른손으로 목을 조르려 든다. 손바닥부터 엄지 밑동까지 끔찍하게 물린 자국. 독사일까? 예의 그 흑인 꼬마가 묵묵히 죽은 뱀의 아가리를 벌리더니 독관(毒管)이 선명한 이빨을 보여준다. 나는 주머니칼을 꺼내어 물린 자리에 피가 뚝뚝 흐르는 X 모양을 그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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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에서 올챙이têtard는 머리를 뜻하는tê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원상으로 몸집에 비해 큰 머리를 강조하고 있으며, 어린아이에 대한 비유로도 쓰인다. 한국어에서는 머리가 아닌, 어린아이의 똥똥하게 나온 배를 보고서 올챙이배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프랑스어 원문에서는 올챙이têtard와 배불뚝이ventru가 공교롭게도 함께 사용되었다. 따라서 번역상으로는 올챙이배라 옮겼으나 배뿐만이 아니라 머리 크기 역시 강조되고 있음을 일러둔다.
VENIN
Par-delà la grille d'un jardin public un minuscule négrillon fort tétard et ventru trottine sur les plates-bandes. J'entre. Dans l'allée un petit serpent vert et blanc. Stupide je tente de l'étrangler de ma main droite. Douloureuse morsure de la paume à la naissance du pouce. Est-ce venimeux ? En silence le négrillon ouvre la gueule du serpent mort et montre un crochet où se voit nettement le canal du venin. Je prends mon canif et dessine à la place de la morsure une sanglante coupure en x.
Ms. 1926 (cf. note de la page 194)
유년 회복기
성홍열. 남은 식량은, 머리맡 협탁 위 딱딱한 빵 꼬다리 하나. 안도감의 팽팽한 막바지에서 나는, 계단을 기어오르는 심히 현실적인 발걸음을 듣는다. 아마 간병 온 친구일 터. 그런데 문틀 안쪽으로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오우거' (암팡지고 ー 삼 미터는 되는 키에 ー 슬래시 장식*의 르네상스 의상 ー) 불안으로 덜덜 경련하며 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침대에서 튀어 오른다. 문은 가로막혀, 도망칠 길은 굴뚝뿐 ー 그러나 위로 올라갈수록 굴뚝은 점점 좁아지고 나는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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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래시 장식(à crevés) : 르네상스 복식의 특징적인 장식 기법으로, 안에 입은 속옷이 보이도록 겉 의복의 일부를 길게 터놓은 모양이다. 칼자국이 있는 군복을 자랑스레 여기며 기워 입은 데에서 유래되었다.

CONVALESCENCE ENFANTINE
Fièvre scarlatine. Les provisions, un petit croûton de pain sur la table de nuit. Aux limites tendues de la confiance, j'écoute gravir l'escalier un pas trop réel. Celui de la garde malade amie sans doute. Et voici que dans le cadre de la porte paraît l'Ogre (trapu ー trois mètres de haut ー costume renaissance à crevés ー ) Dans un spasme angoissé je jaillis, froidsuant, de mon lit. La porte barrée, fuite par la cheminée ー Et la cheminée s'étrécissant en montant j'étouffe
Ms. 1926 (cf. note de la page 194)
무기고
아래로 철도가 여럿 뻗어 있는 거대한 철교를 건너며, 나는 둑비탈* 위로 의기소침해 있는, 어머니 같은 여인에게로 향한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부고를 전하면, 충격에 빠지는 그녀. 텅 빈 골목의 경비실. 딱히 내키지 않지만, 어느 나이 지긋한 과부에게, 내가 건네는 것은, 육적인 위로. 의기소침한 그녀, 나를 정중히 돌려보낸다. 어둠 속에서 문지르는 내 구두 가죽, 양초를 가지고서. 죽은 자들의 유분(油分). 밤의 한가운데서 번져 나오는 여명의 웅덩이. 그렇게 윤곽이 그려지는 널따란 '코트', 독특한 형식의 테니스를 경기하는 곳. 변두리 격납고. 바스크식(式) 펠로타** 선수들. 차례차례 격납고 지붕으로 고양이를 던지는 그들. 허리가 으깨진 채 흘러 떨어지는 고양이. 선수들은 사체를 주워다가 힘껏, 지평선과의 중간 지점쯤에 위치한 그물 너머로 까마득히 내던진다. 나는 선수들 틈에 섞여든다, 격납고 가까이. 차례가 되자 나도 지붕으로 고양이 한 마리를 던진다. 하지만 날랜 고양이는 다시 내 위로 떨어져 온다. 열받은 고양이, 도무지 떨쳐낼 수가 없고, 몹시 예리한 발톱으로 내게 상처를 낸다. 요부(腰部)와 서혜부(鼠蹊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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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비탈(remblai) : 철도 등의 선형 설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지반이 낮은 곳에 인공적으로 흙을 쌓는 성토(盛土) 작업을 행하였을 때, 그 양옆으로 생기는 사면, 법면(法面)을 이른다. 일반적인 지면이나 도로보다 높이 위치한 둑 위를 달리는 열차, 그 둑 옆으로 흘러내리는 형태의 흙 비탈을 떠올리면 된다.
**바스크식 펠로타(pelote basque) :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의 바스크 지방에서 유래한 전통 구기 종목으로, 벽에 공을 던져 되받는 식으로 겨루는 경기이다. 맨손 혹은 세스타라는 주걱 모양의 도구를 팔에 낀 채, 시속 200km에 육박하도록 공을 튕기고, 받고, 내던지며 경기한다.
***서혜부(aine) : 하복부와 대퇴부가 만나는 하복부 부분, 즉 사타구니.
ARSENAL
Franchissant un gigantesque pont de fer qui surplombe des voies ferrées, je vais ver une femme maternelle prostrée sur un remblai. Avec toutes sortes de ménagements la prévenir du deuil qui la frappe. Loge de concierge dans une ruelle vide. J'offre, sans grande conviction, des consolations charnelles, à une veuve d'un certain âge. Prostrée, elle m'éconduit poliment. Dans les ténèbres, frotter le cuir de mes souliers au moyen d'une bougie. La graisse des morts. Une flaque de petit jour croissant au centre de la nuit : se dessine un vaste « court » de ce tennis si particulier. Un hangar en bordure. Joueurs de pelote basque. A tour de rôle ils lancent un chat sur le toit du hangar. Le chat en dégouline les riens brisés. Ils ramassent le cadavre et le propulsent à perte de vue au-dessus d'un filet situé à mi-chemin de l'horizon. Je me mêle aux joueurs, près du hangar. A mon tour je jette un chat sur le toit. Mais vivace il retombe sur moi. Enragé, ce chat dont je ne puis me dépêtrer, me laboure de ses griffes suraiguës, les lombes et l'aine.
Version parue dans Testament (Collection « Métamorphose », Gallimard, 1955, p. 63).
Date probable : 1926
죽음의 꿈
소스라치며 깨어나 보니 내 어릴 적 방인데... 어쩌면 부르는 소리 때문이었는지 어쩌면 갑작스레 떠오른... 어쩌면...
고인(故人)이 된 여인이 손수레를 밀며 이층높이에 있는 내 창문 앞에 다다르고. 굽이굽이 이어진 담벼락 윗부분의 길을 나아간다. 순간 내 눈에 띄는 저 멀리 택시 몇 대, 허공을 달리며 여인과 같은 길을 따라가는데, 이는 절름발이 그녀과 그녀의 손수레가 택한 기묘한 행로를 그럴싸하게 뒷받침해 주는 듯보인다.
두려움에 그만 목이 죄어, 나는 아버지를 깨운다. 아버지가 컴컴한 내 방으로 들어온다. 문이 벌컥 열리자, 나는 비명을 내지른다.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건 말장수(maquignon)인지 미장이(plâtrier)*인지 모를 사내를 대동하고 다시 나타난, 고인 된 그녀. 전등을 켤 수 없다. 나는 또렷한 목소리로 드러난, 다음과 같은 의견을 듣는다. "위급 시에는 편리하겠군." 이 한 마디에 나의 공포심은 극에 달한다.
창백한 목소리**로 나는 죽은 여인을 불러 세운다.
ー 지금은 어디에 살지?
ー 시청 병원에. 관리 병동(hospice)이지.
ー 나한테는 어떻게 왔나?
ー 증기탕 건물이나 빨래터를 통해서.
ー 아! 그럼, 거기는 일 년 내내 열려 있나 보군?
ー 아니, 겨울에만.
나는 사내를 내보내러 가고, 문을 잠그려 애쓴다. 문 아래의 공간은 석회 잔해와 뽀얀 가루를 뒤집어쓴 채 아세틸렌 불빛***을 받고 있는 인부들, 나의 공포심을 비웃고 있다. 내가 잠그는 동안 문은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고, 나는 어느새 가볍디 가벼운 들보로 지은 울타리에 걸쇠를 거는 중이다. 생각건대, 말들을 위함이다. 몸을 돌리자 보이는 건 거대한 헛간으로, 그곳에 가득 찬 말과 수레꾼 들은 가족 식사를 나누고 있다. 그때 검은 송아지 한 마리가 놀아달라는 듯 내 쪽으로 다가온다. 생각건대, 다행히도 온순한 녀석이다. 느닷없이 성난, 늘 임신 중이거나 수유를 하던 검은 암소가, 가공하리만치 민첩하게 내게 달려든다. 나를 쑤시려 드는 두 뿔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며, 소리 지른다. "이것 좀 막아줘요!" 사내가 답한다. "값이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당신 메달이라도 던져 보세요." 바로 그 순간에 나는 왼 손목의 팔찌에 메달이 달려 있는 것을 눈으로 분명히 확인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메달이 상상이라는 것을, 그래서 결국 던질 수가 없다. 절망에 빠진 나, 커다랗고 무력하게 껑충껑충 뛰며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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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이(plâtrier) : 벽이나 천장에 회반죽, 시멘트 등을 바르는 건축 도벽사를 의미한다. 후반부에서 석회의 이미지가 반복된다.
*창백한 목소리(D'une voix blanche) : 목이 졸린 상태로 내뱉는 목소리를 의미한다.
*아세틸렌 불빛 :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건축 현장이나 작업장, 거리 등에서 사용된 조명으로, 아세틸렌 가스를 연소시켜 밝고 희미한 빛을 낸다. 특히 지하 작업 등에서 쓰이고는 했으므로 특유의 산업 현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RÊVE DE MORT
Éveillé en sursaut dans ma chambre d'enfance par... ou bien un bruit d'appel ou bien le brusque souvenir de... ou bien...
La défunte poussant une brouette arrive devant ma fenêtre à hauteur du premier étage. Elle chemine sur le faîte de murs de clôture aux nombreux méandres. Un instant j'aperçois plus loin des taxis, qui suivent le même chemin en roulant sur le vide, et cela me semble justifier l'étrange itinéraire choisi par la boiteuse défunte et sa brouette.
Étranglé de peur, j'éveille mon père. Il vient dans ma chambre obscure. Dont la porte s'ouvre soudain : je crie. Dans l'entrebâillement je vois à nouveau la défunte accompagnée d'un maquignon ou d'un plâtrier. Impossible d'allumer l'électricité. J'entends cette réflexion formulée à haute voix : « Ce serait commode en cas de danger », qui met le comble à ma frayeur.
D'une voix blanche j'interpelle la morte :
ー Où habites-tu maintenant ?
ー A l'hôpital de l'Hôtel de Ville, c'est l'hospice.
ー Comment as-tu pu venir juqu'à moi ?
ー Par l'établissement de bains à vapeur ou le lavoir.
ー Ah ! oui, c'est ouvert toute l'année ?
ー Non, l'hiver seulement.
Je vais reconduire l'homme et cherche à verrouiller une porte sur un espace de plâtras et d'ouvriers crayeux éclairés à l'acétylène, qui ricanent de ma frayeur. Le porte change d'aspect pendant que je verrouille et je me trouve mettant les crochets à une clôture de poutres extra-légères. Je pense : pour les chevaux. Je me retourne et voix alors un vaste hangar plein de chevaux et de charretiers qui mangent en famille. Un veau noir s'avance vers moi pour jouer. Je pense : heureusement inoffnesif. Subitement une vache noire furieuse, toujours enceinte ou bonne laitière, fond sur moi avec une agilité prodigieuse. De toutes mes forces je cherche à maintenir ses cornes qui tendent à m'étriper. En criant : « Défendez-moi ! » L'homme répond : « Ce serait très cher, mais jetez votre médaille. » Or je vois bien à cet instant une médaille pendue à un bracelet autour de mon poignet gauche. Mais je sais que cette médaille est imaginaire, par conséquent je ne puis la jeter. Désespéré, je me sauve en faisant des bonds immenses et mous.
Version parue dans Testament (Collection « Métamorphose », Gallimard, 1955, p. 67).
Date probable : 1926
새, 죽음
두 대로가 만나는 익숙한 교차로를 건너려다가 삐끗하는 바람에 그만 가죽 케이스*를 떨어뜨리고 만다. 케이스가 열리고, 안에 담겨 있던 (아마도 수술 도구**들인) 금속품들이 멀리 진창으로 질척대는 도로 위로 쏟아져 흩어진다. 비가 내리고. 수치스러운 나머지 케이스에 다시 담으려 소도구들을 애써 주워 보는데, 도무지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두 손은 헛되이 진창으로 뒤덮인다. 혹여 나를 치지는 않을까, 자동차, 화물차, 시내버스 할 것 없이 무더기로 정차하며 체증이 빚어진다. 몸을 숙인 채로 잠시 시선을 위로 돌리니 보이는 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변변찮은 옷차림의(파랗고 하얀 체크무늬 덧옷에, 뜨개질한 목도리를 머리까지 둘둘 감은) 꼬마 아이. 시내버스 운전사가 이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나는 나서서 아이 편을 든다. 진창에 파묻힌 케이스야 어찌됐건 내버려 두고서, 나는 꼬마의 손을 잡고서 멀리 자리를 뜬다. 노파(老婆) 동냥꾼 하나가 헛되이 강변(強辯)을 부려대고. 우리 두 사람은 대로를 따라 올라가고, 이 길은 화마라도 지나간 듯 폐허가 된 거대한 도시로 이어진다. 벽돌로 쌓은 거대한 벽면들. 허공에서 열리는 창문 구멍들. 아이가 내게 묻기를, 오른편에 입구가 크게 벌어진 동굴 속으로 한 번 놀러 가 보자고 한다. 아이는 들고 있던 자그마한 버들가지 바구니를 내게 보여주는데, 그 안에는 먹을거리가 담겨 있다. 나는 마지못해 이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불결할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동굴 바닥은 커다랗고 반듯한 석재 더미로 이루어져 있고, 그 단층 속에는 발가락이 벌어져 있는 발 여럿과 가늘고 검은 다리들의 일부분이 여실히 드러나 있는데, 그것은 머리를 아래로 해서 절반 정도 매장해 둔 세 구의 시체였다. 불쾌해진 우리는 밖으로 나와, 낯설도록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재차 자리한다. 맑고 푸른 하늘에, 해는 없다. 우리가 있는 곳은 장엄한 묘지로, 회백색 대리석의 영묘들이 실편백과 주목이 이루는 컴컴한 녹음과 대조된다. 꽤 규모가 작은 이 묘지는 낮고 둥근 언덕의 꼭대기에 서 있고, 그 경사면들은 눈부시게 빛나는 잔디로 고르게 뒤덮여 있다. 무덤 사이에서 갑자기, 깃털이 아주 하얀 거대 타조 한 마리가 뛰쳐나오더니 갈지자로 왔다 갔다 하며 잔디밭 위로 달아난다. 그 뒤를 따라 뛰어가며 나는 지팡이 끝 갈고리 부분으로 타조의 다리 한쪽을 붙잡으려 든다. 헛되이. 그만두고서 이제 되돌아오는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이 앞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도 못 잡을 줄은 알고 있었어." 사실상, 내가 새들을 쫓는 건, 신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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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 원어로 trousse는 보통의 케이스보다도 일반적으로 필통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나, '필통'이라 번역할 경우 의미가 제한될 것을 우려하여 더 범용적인 '케이스'로 번역. 다만 이것을 케이스가 아닌 '필통'이라는 맥락으로 본다면, 화자가 학생이라는 전제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 그러한 경우 필통에서 학용품이 아니라 뜬금 없이 수술도구가 쏟아져 나오고, 그로 인해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화자의 심정을 보다 자연스럽게 해석해낼 수 있기는 하다.
**수술 도구 : 고등학교 졸업 후 바칼로레아에 합격하여 파리로 상경한 로제 바이양, 르네 도말과 달리, 르콩트는 시험에 불합격하여 랭스에 쓸쓸히 남게 된다. 이때 부친의 강압에 어쩔 수 없이 마음에도 없던 의대 진학반에서 이과 계열 공부를 하게 되고, 이후 실제로 의대에 진학하여 수술 실습 등을 하게 된다. 파리로 떠난 동료들과 달리 랭스에 남아 원치 않는 의대 준비 및 의학 공부를 했다는 점은 르콩트에게 있어서 큰 외로움과 상처로 남아, 마약 등 자기 파괴에 더욱 심취하는 계기 중 하나가 된다.
L'OISEAU LA MORT
En tentant de traverser le carrefour coutumier de deux boulevards je laisse tomber une trousse de cuir par un faux mouvement. Elle s'ouvre, et les objets métalliques (sans doute des instruments de chirurgie) qu'elle contenait se répandent au loin sur la chaussée gluante et boueuse. Il pleut. Plein de honte, je cheerche à rassembler les petits instruments pour les renfermer dans leur trousse, mais la tâche semble interminable. Mes mains se couvrent en vain de boue. Pour ne pas m'écraser, une foule d'autos, de camions et d'autobus s'arrêtent et font un encombrement. Penché, je lève un instant les yeux et vois, qui me contemple, un tout petit enfant pauvrement vêtu (tablier à carreaux bleus et blancs, un cache-nez de tricot brun sur la tête). Un chauffeur d'autobus crie contre cet enfant dont je prends la défense. Abandonnant la trousse dans la boue, je m'éloigne en tenant le petit par la main. Une vieille mendiante en vain proteste. Nous montons un boulevard qui aboutit à une immense cité en ruines, comme incendiée. D'immenses pans de murs en briques. Des trous de fenêtres s'ouvrant sur le vide. L'enfant me propose d'aller goûter dans une cave béante à droite. Il me montre qu'il porte un petit panier d'osier contenant de la nourriture. J'entre dans cette cave avec une grande répugnance. A la place des immondices que je croyais trouver, son sol, formé d'un éboulis d'immenses pierres de taille, laisse voir, dans ses failles, les pieds aux orteils écartés et une partie de jambes maigres et noires de trois cadavres, à demi enterrés la tête en bas. Nous sortons dégoûtés pour nous retrouver dans un paysage d'une étrange beauté. Ciel bleu et pur sans soleil. Nous sommes dans un cimetière splendide où le marbre gris clair des mausolées s'oppose à la sombre verdure des cyprès et des ifs. Ce cimetière assez petit s'élève au sommet d'une colline basse et arrondie dont les pentes sont couvertes d'un gazon éclatant et régulier. Soudain, entre les tombes, une autruche gigantesque au plumage très blanc bondit et se sauve sur les gazons en faisant des crochets. Je cours derrière elle en cherchant à attraper une de ses pattes avec le bec de ma canne. En vain. Revenant sur mes pas, je me surprends à dire devant l'enfant cette phrase : « Je savais bien que je ne l'attraperais pas. » Au fond, si je poursuis les oiseaux, c'est par foi.
Version parue dans Testament (Collection « Métamorphose », Gallimard, 1955, p. 72).
Date probable : 1926
죽음의 꿈
장례 연회가 끝났을 때였다. 연회는 (작고한 여인의 유언에 명시된 조항에 근거하여) 흥겹게 치러져야만 했고, 우리는 공연장 홀에서 각자 자리를 잡으려 하고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문서를 하나 건네는데, 다름 아닌 고인의 두부(頭部)(1)를 시상면(矢状面)*으로 가른 도면이다. 그리하여 내가 내린 결론은, 모두가 호언장담하던 것과는 다르게 그녀는 천수를 누리다 죽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살해당했던 것이며, "따라서" 그녀는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다. 나는 곧장 그녀를 찾아 나선다. 내 기억은 아무리 애를 써보지만 헛되다, 죽은 그녀의 마지막 나날과 내가 직접 얽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끔찍한 범행의 순간을 다시 떠올려 보기에는.
(1). 아르튀르 아다모프의 이본에 따르면, 'G. M.의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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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면(une coupe sagittale) : 신체를 좌우로 가르는 면으로, 관상면, 횡단면과 함께 세 가지 주요 해부학적 면을 이룬다.
RÊVE DE MORT
A la sortie du banquet mortuaire où il fallait être gai (clause spécifiée dans le testament de la défunte), nous allons prendre des places dans le hall d'une salle de spectacles. Quelqu'un m'apporte un document : c'est un dessin représentant une coupe sagittale de la tête de la défunte(1). J'en conclus qu'elle n'est donc pas morte de sa belle mort, comme on a magnifiquement dit, mais qu'elle a été assassinée et que, « par conséquent », elle vit encore. Je pars immédiatement à sa recherche. Ma mémoire peine en vain pour retrouver le souvenir des derniers jours de la morte et du moment du crime horrible où je me sens directement mêlé.
Ⅰ. A. Adamov donne une variarnte : de la tête de G. M.
Version parue dans Testament (Collection « Métamorphose », Gallimard, 1955, p. 73).
Date probable : 1926
메워야 할 꿈
지붕 덮인 길, 아케이드. 밤이 드리운 캄캄한 건축물들. 내리는 비로 니스 칠 되어 가는 커다란 검은 벽들,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며 가스등 불빛 앞에서 번들번들 빛난다. 내가 달려가는 곳은 소나무로 된 특이한 문, 성모 마리아를 위한 작은 제단이 장식되어 있다.
꼼짝않고 버티는 문을 여니, 안에서 낑기며 찌부러지는 시체의 다리 한 짝.
나는 지금 부엌에 있고, 굴뚝으로 이어지는 배기구 아래로 병상이 하나 놓여 있으니, 그곳에는 G.M.이 누워 있다.
배기구 가장자리에서 접시 하나가 뒤집히더니 담겨 있던 쇳물이 G.M.의 안면으로 쏟아져 흐르고, 턱에서부터 나를 바라보는 생생한 두 눈까지 뜨겁게 익으며 피를 철철 흘리는 그의 얼굴에는 다만 구멍이 뚫려간다. M.은 숟가락을 가지고서 어떻게든 그 상처 속 쇳물을 퍼내보려 하지만, 숟가락이 긁어내는 것이라고는 뼛조각들, 살점들.
RÊVE A COMBLER
Passage couvert, arcades : la nuit sur des architectures ténébreuses. La pluie vernit. d'immenses murs noirs ruisselants et brillants devant les feux des becs de gaz. Je cours à une singulière porte de pitchpin ornée d'un petit autel à la Vierge.
En ouvrant la porte qui résiste, je coince et j'écrase un pied de cadavre.
Je me trouve dans une cuisine : sous une hotte de cheminée, un grabat où gît G.M.
Du rebord de la hotte, un récipient renversé a laissé couler du métal en fusion sur sa face qui n'est plus qu'un trou de chair grillante et saignante depuis le menton jusqu'aux yeux vivants qui me voient. M. cherche à retirer à l'aide d'une cuiller le métal en fusion de la plaie ; elle arrache des fragments d'os et de chair.
Version parue dans Testament (Collection « Métamorphose », Gallimard, 1955, p. 69).
1926 ?
꿈속 의식의 궤변
늑골 마비
사지 경직.
어려서 살았던 어느 시골집 2층 창문으로 내다보는 마당이 일치하지 않는다. 창문의 시야에 더 이상 온전히 담기지 않을뿐더러 ー 담벼락의 직각 모서리가 마당의 일부분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보이지 않는 부분이 두려움의 근원이다.
나도 모르게 마당 안으로, 모서리를 향해 나아간다. 걸음을 붙든다. 알 수 없는 힘(나의 분신이거나 부모 중 한 사람)에 떠밀린다. 그렇게 솜털마냥 다리에 힘이 풀리고. 나를 떠미는 힘에 애써 논박*해본다. 이렇게 나아가다가 어떤 끔찍한 꼴을 보게 될지 잘 아시잖아요, 그런데 왜 그러는 거예요?... 헛되이, 나는 공포의 모서리를 뛰어넘는다. 그 순간, 갑자기 돼지 여물통에서 튀어나오더니 나를 향해 다가오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어느 여성의 존재 ー 난쟁이만한 키로, 내 명치까지 오는 정도다. 부스스한 머리칼. 커다란 얼굴 위로 움푹 들어간 이마. 얼굴도 마찬가지로 움푹 들어간 심장 모양. 노란 눈. 핏빛으로 시뻘건 살과 누런 비곗살. 경악스러우리만치 가냘프고 뼈도 없이 기다란 목. 암팡진 몸에 초록색 덧옷 차림. 그것이 나를 그대로 지나 걸어간다. 나도 모르게 그것을 향해 나아간다. 조우**. 인형처럼 기계적이고 뻣뻣한 그 몸짓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 조우하는, 내 경직되어 휘청이는 사지와 몸뚱이.
내 청소년기의 방.
기억의 공백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암시가 검열됨). 그리고...
너무나 드넓은 내 침대 속, 허리께부터 남아 있는, 여성의 하반신. 부서진 석상 같다. 대리석이 아닌, 속을 지점토로 가득 채운 하얀 천이거나, 공기를 채워 넣은 풍선 같은. 남성기도 여성기도 없는 그 가랑이에 손이 닿자 (더불어 양 발가락 들은 떨어지지 않고 달라붙어 있는데) 양쪽 다리가 끔찍하게 벌어진다, 전기도금 당하는 개구리의 넓적다리 보듯 천천히.
나는 침대에서 뛰어내린다. 그 신체 일부가 이제는 장롱 거울 앞에 서 있다. 나는 누군가(나의 분신이거나 부모 중 한 사람)에게 확인시켜 준다, 양쪽 새끼손가락 끝을 서로 꼭 맞대어 누르면서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명료한 자각을 품으면, 저 신체 일부는 주저앉고, 이내 쪼그라들게 된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초인적인 노력을 요구하기에 아주 잠깐 밖에는 이어나갈 수 없고 ー 숨 쉬기조차 어려워진다. 따라서 애를 쓰면 쓸수록, 유령은 점점 덜 주저앉게 되고, 내 쪽에서 힘이 풀릴 때마다 그것은 더욱 거세게 기립한다. 불안의 리듬. 몸부림을 포기하고서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지쳐 쓰러진다. 아주 두렵고 꺼림칙해진 나, 저 양쪽 다리가 천천히 그리고 가차 없이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만 본다, 나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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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박 : 원문은 raisonner로, 이성(raison)적으로 따지고 든다는 의미이다. 무의식의 지대인 꿈 속에서 의식이라는 명료함으로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고자 시도하는 장면이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조우 : 원문은 Rencontre로, 만남・조우・맞닥뜨림 등을 뜻하는 명사이나, 2인칭 단수를 향한 명령형('조우하라' 내지는 '맞닥뜨려라')으로, 즉 무의식이 주체에게 가하는 압박으로 읽힐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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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명료한 의식을 품고서 꿈을 꾸는 자각몽의 묘사로 보인다. 꿈속에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무의식의 압박에 스스로의 이성으로 '논박'하고자 하는 장면이나, '양쪽 새끼손가락 끝을 서로 꼭 맞대어 누르면서' 의식을 명료하게 유지하려는 시도들은 실제로 자각몽을 유도하기 위해 행하는 토템적인 행동들을 연상시킨다(손가락 세기, 볼 꼬집기, 혀 깨물기 등 현실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행동). 이때 이루어지는 무의식과 의식 간의 알력이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다.
LES ARGUTIES
DE LA CONSCIENCE DU RÊVE
La paralysie des côtes,
l'engourdissement des membres.
De la fenêtre au premier étage d'une maison campagnarde où j'ai habité enfant je vois la cour non conforme : non plus en entier, dans le. champ de vision de la fenêtre ー un angle droit de murs en dissimule une partie. Cette partie invisible est source de peur.
J'avance malgré moi dans la cour vers l'angle. Je retiens ma marche. Une force étrangère (moi dédoublé ou un parent) me pousse. D'où jambes de coton. J'essaie de raisonner contre ce qui me pousse : vous savez bien que le résultat de ma marche en avant sera effroyable, alors pourquoi ?... En vain, je franchis l'angle de terruer. Brusquement, d'une auge à porcs, sort et vient vers moi un être féminin sans âge ー de taille naine : il m'arrive au creux de l'estomac. Cheveux d'étoupe. Immense face sous un gros front concave. Face en forme de cœur concave aussi. Yeux jaunes. Chair rouge sanguinolente et graisse jaune. Un cou long abominablement grêle et désossé. corps trapu dans un tablier vert. L'être marche sur moi. J'avance vers lui malgré moi. Rencontre. Ses gestes durs et mécaniques d'automate rencontrent très douloureusement mes membres et mon corps flageolants, engourdis.
La chambre de mon adolescence.
Trou mémoriel (allusions censurées au complexe d'Œdipe). Puis...
Dnas mon lit très vaste, la partie inférieure d'un corps de femme, à partir de la taille. Comme d'une statue brisée. non pas de marbre, mais de toile blanche gonflée de terre à modeler ou de baudruche gonflée d'air. Comme ma main atteint l'entrejambes absolument asexué (de même les pieds n'ont pas de doigts séparés), les jambes s'écartent horriblement en un ralenti de cuisses de grenouille galvanoplastique.
Je saute en bas du lit. Le fragment de corps est maintenant debout devant la glace de l'armoire. Je fais constater à quelqu'un (moi dédoublé ou un parent) que si je prends conscience claire (que je rêve ?) en pressant l'un contre l'autre les extrémités de mes auriculaires, le fragment de corps s'affaisse et se dégonfle. Mais c'est pour moi un effort surhumain que je ne puis faire durer qu'un instant ー cet effort m'eempêchant de respirer. Aussi, à chaque effort, le fantôme s'affaisse moins ; à chaque détente de ma part, il se redresse plus fort. Rythme d'angoisse ; j'abandonne la lutte en tombant épuisé sur le bord de mon lit. Plein d'horreur et de dégoût, je vois les jambes s'avancer lentement, inexorablement vers moi.
Version parue dans Testament (Collection « Métamorphose », Gallimard, 1955, p. 107, dans la rubrique « Fragements »).
지하 신화, 어두운 의식
큼지막한 계단들을 타고 빙글빙글 수렴되어 가는 저 끝에는 낮게 드리운 홍예문, 즉 신전의 입구. 기립해 있는 군중들 앞에 건축물 두 개가 엉거주춤 놓여 있다. 하나는 반원형의 오래된 참나무 벤치로, 양초에 둘러싸인 초라한 형상 (마미Mami*) 하나를 받치고 있으며, 그 맞은편에는 제단 두 개가 여객선 침실칸처럼 포개어져 있으니, 위쪽은 가톨릭교의 제대(祭臺)이고, 아래쪽은 드루이드교의 공희(供犧)용 제단, 혹은 에세네파** 같은 고대 성서(聖書)파의 제단이다.
(내가 실수로 성물 관리인이라 부를) 한 사내가 반원형 벤치 안쪽에 서서 설교인지 시편인지를 알아들을 수 없게 읊조리는데, 매 절이 끝날 때마다 청중, 특히 이제 막 들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입에도 못 담을 상스러운 욕설을 퍼붓는다.
뒤이어 가톨릭 사제가 위쪽 제대에서 성무를 집행한다.
컴컴한 신전 안쪽에 있던 야만의 합창단이 옛 태초를 노래하는 암흑의 찬송가를 부르는데, 여태껏 들어본 적 없었을 정도로 맹렬하다. 와중에 나는 '모노엘Monoël***'(?)이라는 외침을 알아들은 듯하다.
종교를 알 수 없으나, 기이한 복장에 체발을 한 사제 하나가 오더니 제단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다.
때마침 성무를 보던 기독교 사제가 몸을 돌리니, 통상적인 사제복 위로 걸친 하얀색 자수 앞치마가 드러나 보이는데, 하녀들이 입는 앞치마보다 훨씬 기다랗다.
기적을 기다리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두 사제가 서로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성무를 보던 사제 쪽이 앞치마를 끌르더니 이교(異教) 사제에게 건넨다.
그 순간 불현듯 위아래로 요동이 일더니, 추락하는 기독교 제단의 자리를 아래쪽 제단이 차지한다.
광란의 환희가 울려 퍼지는 내부. 지하 신화가 승리를 거둔다.
기독교 시대의 종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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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 : ?
** 에세네파 : ?
***모노엘 : ?
LE RITE OBSCUR DU MYTHE SOUTERRAIN
Par un tournoiement d'immenses marches vers un cintre bas, l'entrée du temple. Devant la foule debout, deux monuments de guingois ; un banc de vieux chêne demi-circulaire qui supporte une forme pauvre (Mami) entourée de cierges, ー en face deux autels superposés comme des couchettes de paquebot, l'autel supérieur catholique, l'inférieur table de sacrifice druidique, ou autel de secte biblioque antique, telle l'essénienne.
Un homme (je dis à tort sacristain) debout dans l'hémicycle du banc prêche ou psalmodie obscurément, mais après chaque verset il injurie d'une façon extrêmement grossière le public, surtout ceux qui entrent.
Puis un prêtre catholique officie sur l'autel supérieur.
Au fond du temple obscur un chœur barbare chante un hymne ancien et noir des premiers temps du monde, avec une violence inouïe. Je crois distinguer un mot hurlé comme « Monoël » (?).
Un prêtre d'une religion inconnue, au costume étrange, à la tête rasée, vient se placer au bas des autels.
L'officiant chrétien se retourne et laisse alors apercevoir, au-dessus des habits sacerdotaux coutumiers, qu'il est ceint d'un tablier blanc brodé, plus long que celui des soubrettes.
Les deux prêtres se contemplent dans une atmosphère d'attente tendue de miracle.
L'officiant dénoue son tablier et l'offre à l'étranger.
Aussitôt l'autel inférieur, par un mouvement brusque de bascule, prend la place de l'autel chrétien qui tombe.
La salle hurle de joie frénétique. Le mythe souterrain triomphe.
Fin de l'ère chrétienne.
Ms. 1928.
망자와의 해후
1928년 1월
여행 중이던 지난봄, D.S.가 ー 급성 폐결핵(phtisie galopante)으로 ー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다는 부고를 받게 되었다. 이후 아무런 소식도 없다. 나도 더는 그를 생각지 않는다.
어젯밤 나는 동네 식당에 있었다. 벽에는 회칠이 되어 있고, 원탁에는 색 바랜 방수 식탁보가 덮여 있다. D.S.가 들어오더니 원탁 건너편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나와 마주어 선다. 깜짝 놀랐다기보다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그가 말을 꺼낸다.
"요즘 뭐 해?"
이에 애매하게 답을 해보지만, 실은 어떻게 질문을 해야 상대방 기분이 상하지 않을까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중이다. 죽었다는 사실을 굳이 상기시켜 주는 건 아주 무례한 일일 터. 난처하다.
"근데 너야말로 저번에 (이 순간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지, 가령 죽은 게 그의 형제 중 한 명은 아니었는지 곱씹어 보는데, 그럴수록 더더욱 답을 내리기가 망설여진다. 사실 머릿속으로만 이러쿵저러쿵 따져보고 있을 뿐, 죽은 건 분명 그가 맞다고 내심 확신 중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용모만 보더라도 그렇게 납득이 된다) 그 일 있고서 한 번도 못 봤던 것 같은데. 이제 의대생은 아니겠지*?"
"응, 물론, (목소리로 보아 제 처지를 슬퍼하는 것 같고, 이제 자기 자신을 보잘것없이 하찮은 존재라고 여기는 듯하다) 지금은 그, 뭐랄까 (망설이는 목소리) 건축하시는 분한테 도안 그려주는 일을 하고 있어, 그분 사시는 곳이... (센에우아즈Seine-et-Oise**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이름을 까먹어버렸다)."
"옛날 친구들은 이제 안 만나?"
"만날 리가 (당연하다는 어조). 만날 수가 있어야지. 아무도 안 만나, 전까지...(아주 난처한 듯) 네가 방금 슬쩍 떠본 그 일... 있기 전까지는 다들 알고 지냈지만."
이때, 죽었을 때와는 달라진 헤어 스타일이 눈에 띈다. 머리칼이 더 짧아져 늙수그레한 느낌을 주는데, 전과는 다르게 쉬어버린 목소리와 퍽 잘 어울린다.
그다지 놀랍지는 않으나, 또 갑자기 깨닫게 된 바는 그가 완전히 알몸이라는 것과, 내가 입은 것이라고는 초록색 망사로 짠 발레 스커트*** 뿐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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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의대생은 아니겠지? : D.S.는 의대 진학반 혹은 진학한 의대에서 실제로 알고 지낸 친구일 것으로 추측된다. (「새, 죽음」의 각주 참고)
**센에우아즈(Seine-et-Oise) : 1790년 지정된 파리 근교의 옛 행정구역으로, 이름은 센강과 우아즈강에서 유래되었다. 주도는 베르사유였다. 1968년에 이르러 이블린, 에손, 발두아즈로 분할되며 폐지되었다.
***발레 스커트 : (결핵을 의미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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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의 '이후 아무런 소식도 없다. 나도 더는 그를 생각지 않는다.'는 프랑스어 원문에서 현재형으로 쓰여 바로 지금의 현재에도 유효한 서술이다. 반면에 2연부터 사용되는 현재형은 과거 이야기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서사적 용법으로서 사용된 것으로, 사실상 어젯밤의 과거에 속하는 이야기이다. 이 말인즉, 화자는 어젯밤 죽은 고향 친구를 분명 생생하게 만났음에도, 현재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1연의 내용대로 여전히 그의 소식도 듣지 못하며, 그를 되레 생각지도 않는다는 모순되는 증언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어젯밤에 만났다는 진술은 현실이 아니라 꿈에서 이루어진 일일 가능성이 있으며, 현실에서 만났다 하더라도 그것이 환상에 가까운 일이기에 현재에 이르러 그를 만났다는 사실을 오히려 ('나도 더는 그를 생각치 않는다')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도 독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이것이 만일 르콩트가 남긴 꿈 일기라고 가정한다면, 이 산문시 전체가 픽션이 아니라, 2연부터 등장하는 내용은 르콩트 본인이 실제로 '어젯밤'에 꾼 꿈에 해당하고, 1연은 르콩트의 진짜 현실에 속하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죽은 이가 D.S.라는 구체적 약칭으로 표현된 것으로 보아 실제 그가 르콩트의 실제 어릴 적 친구였을 공산이 있지만 이는 물론, 1927년 봄에 실제로 여행을 했는지 여부와 함께 확인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RENCONTRE DU MORT
Janvier 1928
Au printemps dernier j'étais en voyage lorsque un faire-part m'apprit la mort presque subite ー phtisie galopante ー de D.S. Depuis je n'en entends plus parler. Je n'y pense plus.
La nuit dernière je me trouve dans une salle à manger de village. Murs peints à la chaux, table ronde recouverte d'une toile cirée déteinte. Entre D.S. qui se campe en face de moi, de l'autre côté de la table. Je suis plus gêné que surpris. Il parle.
ー Que fais-tu maintenant ?
Je réponds évasivement tout en cherchant comment je pourrai moi-même le questionner sans le blesser. Il me semble que lui rappeler sa mort serait de très mauvais goût. Sentiment de malaise.
ー Mais toi-même, depuis (à ce moment j'hésite d'autant plus à m'expliquer, que je me demande si je ne fais pas erreur, si , par exemple, ce n'est pas un de ses frères qui est mort. Seule ma raison discute. Au fond je suis convaincu que c'est bien lui le mort : son aspect même me le prouve je ne sais comment) ce qui s'est passé, je ne t'ai plus revu. Tu ne peux plus être étudiant en médecine ?
ー Non, bien sûr, (sa voix semble s'attrister sur son sort, il a l'air de se considérer comme étant dorénavant un pauvre petit être bien falot) vois-tu maintenant, je (sa voix hésite) suis dessinateur chez un architecte de... (un petit village de Seine-et-Oise dont j'ai oublié le nom).
ー Et tu ne revois plus tes anciens amis ?
ー Mais non (ton de l'évidence). Je ne peux plus. Je ne vois aucune des personnes que je connaissais avant... (très gêné) avant... ce à quoi tu faisais allusion tout à l'heure.
A ce moment je m'aperçois qu'il a changé de coiffure depuis sa mort. Ses cheveux plus courts lui donnent un air vieillot qui va bien avec sa voix changée cassée.
Je me rends compte soudain, sans grand étonnement qu'il est entièrement nu et que j'ai pour tout vêtement un tutu de tulle vert.
Ms. 1929.
Manuscrit écrit au crayon, difficile à déchiffrer.
Ces mots, écrits dans la marge du feuillet, à gauche :
Château d'Ardenne
près de Houyet
Belgique
(연필로 알아보기 어렵게 쓰인 원고.
지면 왼쪽 여백에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쓰여 있다.
"벨기에
우이에Houyet 근방
아르덴 성")
꿈
호텔 방 : 침대 위 ー 자리에 없는 M.과 그녀의 콧수염 기른 작은 남편 담배 피우며 역정 피우고 ー
복도 ー M.을 찾아서 ー
살짝 열린 문틈으로 뚱뚱한 하녀 나를 쳐다본다 꼭 범죄자 보듯. "엉덩이 한 대 맞고 싶으신 거예요*" 깜짝 놀란 모양 내 만행을 현장에서 붙잡으며 ー 자취 감춘 Miki의 불안
퍼걸러 : 여인 2 ー 그중 X 백작 부인에게 최면을 걸고 싶음
그녀 : 아 그런 눈으로 몇 번째예요 오늘?
거슬림
장바닥 : 죽은 사촌 ー 카키색 주아브 보병** 차림으로 무단이탈한 것은 나를 만나기 위함이었으되 이해불가 은어로 떠들기를 자신의 이탈로 속속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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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한 대 맞고 싶으신 거예요(Voulez-vous mon pied dans le cul) : 한소리 들을 작정이냐는 뜻으로, 문틈으로 관음하는 것을 질책하는 하녀의 목소리로 파악된다.
**카키색 주아브 보병 : 주아브는 1830년부터 1962년까지 알제리에서 복무한 프랑스 경보병 부대로, 초기에는 알제리 원주민 용병을 포함했으나 1842년 이후로는 주로 프랑스인과 유럽인으로 구성되었다. 화려한 동양식 군복으로 유명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 중 1915년부터는 눈에 띄지 않고 실전에 적합한 카키색 군복을 착용하게 되었다.
RÊVE
Chambre d'hôtel : sur le lit ー agacement de M. absente et de son petit mari moustachu qui fume ー
Couloirs ー A la recherche de M. ー dans un entrebâillement une grosse femme de chambre me regarde comme un malfaiteur. « Voulez-vous mon pied dans le cul » Surprise de ma violence prise en faute ー angoisse de Miki perdue
Pergola : 2 femmes ー dont comtesse X que je veux hypnotiser
Elle : Ô ces yeux combien de fois aujourd'hui ?
gêne
La foire : un cousin mort ー en zouave kaki sorti sans permission pour me voir parle un argot incompréhensible sur suites possibles de son escap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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