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일본 현대시

[번역] 마도 미치오, 「소나무」 「숙제」 「침묵」

eternephemere 2025. 7. 9. 15:20

「소나무」

 

소나무가   있는

   길로   들어가면

 

소나무가   있고

바람이   산들산들

 

나의   포치가

오늘   죽었는데도

 

소나무가   있고

   저 높은 곳에

 

   바람이

오늘도   산들산들

 

포치의   내가

   길로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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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ツノキ

 

マツノキの ある

この みちを ゆけば

 

マツノキが あって

かぜが さわさわ

 

ぼくの ポチが

きょう しんだのに

 

マツノキが 合って

マツの たかみで

 

マツの かぜが

きょうも さわさわ

 

ポチの ぼくが

この みちを ゆけば


「숙제」

 

내 손바닥으로

내 머리칼을 만지고 있다

 

미지근한 느낌을

늘 손 안에 뭉치고 있다

 

알 수 없는 숙제

어디선가 라디오가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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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宿題」

自分の手のひらで

自分の髪の毛を触っている

 

温いようなかんじを

いつまでも手の中に円めている

 

分らない宿題

何処かのラジオが聞こえている


「침묵」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입을 다문 채 끌어안는다

사랑은 항상 사랑의 말보다도

한참 작은 것일까   드물게는

한참 크기도 해서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정확하고도 정밀하게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입을 다문 채 끌어안는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푸른 하늘은 친구

돌멩이도 친구

맨발바닥에 붙은

방 먼지가

시트를 더럽히고

밤은 시나브로

모든 것을 무명(無名)으로 만들어 간다

하늘은 무명

방은 무명

세계는 무명

쭈그려 앉는 두 사람은 무명

모든 것은 무명의 형제

오직 신만이

그 최초의 이름이 지닌 무게 때문에

똑, 하고서

도마뱀붙이처럼

두 사람 사이에 떨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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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黙」

 

愛しあっている二人は

黙ったまま抱きあう

愛はいつも愛の言葉よりも

小さすぎるか 稀には

大きすぎるので

愛しあっている二人は

正確にかつ精密に

愛しあうために

黙ったまま抱きあう

黙っていれば

青空は友

小石も友

裸の足裏についた

部屋の埃が

敷布をよごして

夜はゆっくりと

すべてを無名にしていく

空は無名

部屋は無名

世界は無名

うずくまる二人は無名

すべては無名の兄弟

すべては無名の兄弟

ただ神だけが

その最初の名の重さ故に

ぽとりと

やもりのように

二人の間におちてくる

谷川俊太郎編『まど・みちお詩集』(岩波書店、二〇一七、三二九頁)

 


마도 미치오(1909~2014). 야마구치현 출신, 유년기에 대만 생활. 스물 다섯 나이에 키타하라 하쿠슈에게 문재를 인정받은 그는, 20대부터 평생에 걸쳐 시작에 몰두했다. 창작욕의 원천은 주로 정치, 전쟁 등에 대한 불만. 그의 작품 중 유머러스한 작품들은 동요로도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표현에 앞서서 존재가 있다는 의미로 '존재의 시인'이라고도 칭해진다.

 

 

메모)

「소나무」:

소유 관계의 역전에 주목할 것. 가타카나로 쓰여진 '소나무', 고유명사처럼.

 

「침묵」:

무명, 즉 이름 없음이란 특권적인 주체가 없는 세계로, 따라서 절대적인 대상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동일화와 평등의 세계. 그러한 세계에서는 모든 자연이, 사랑하는 두 사람처럼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되고 일체가 된다. 

말로 하지는 못하더라도, 도마뱀붙이처럼 슬그머니 떨어져 오는 사랑의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