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박지우(eternephem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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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데스디차도El Desdichado*
암담(暗澹)이어라, ー홀아비에*, ー달랠 길 없는 이 몸,
몰락한 성(城)에 머무는 아키타니아* 대공(大公)이어라.
유일(唯一)의 별 저물고, ー별빛 총총한 나의 류트도
우수(憂愁)라는 검은 태양*을 품에 머금노라.
묘소(墓所)의 야음(夜陰) 속, 이 몸을 달래준 그대여,
돌려다오 포실리포 언덕*과 이탈리아의 바다를,
비통한 이 마음을 그리도 얼러 주었던 꽃을,
그리고 포도덩굴이 장미 얼싸안는 포도담장을.
나는 사랑의 신, 아니 태양신*인가? ... 혹 뤼지냥* 아니, 비런*인가?
한결같이 붉은 이마는 여왕의 입맞춤 덕분이요,
사이렌 헤엄치는 동굴 속에서 나 꿈을 꾸었나니...
그리하여 승승장구, 아케론*을 두 차례나 건넜도다.
오르페우스의 리라 타고 차례차례
성녀의 탄식, 요정의 비명으로 가락을 띄워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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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데스디차도(El Desdichado) : 월터 스콧의 장편 역사소설 『아이반호』의 주인공인 기사 아이반호의 방패에 쓰인 글귀이자 그의 호칭으로, 해당 작품의 제8장에는 '스페인어로 데스디차도는 곧 폐적자(廢嫡者)를 뜻한다the Spanish word Desdichado, signifying Disinherited'는 언급이 나타난다. 그러나 스페인어 데스디차도의 원뜻은 적자로서의 신분 및 권리가 폐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저 '불행한 사내'를 뜻한다. 더불어 이 시의 초고에서는 '운명'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홀아비에 : 초고 주석에는 '마우솔로스'라는 말이 남겨져 있다. 마우솔로스는 기원전 4세기 카리아의 왕으로,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누나이자 처였던 아르테미시아는 거대한 영묘, 즉 마우솔로스 영묘를 세웠고 이는 후에 세계 칠대 불가사의로 손꼽힌다.
*아키타니아 : 프랑스 남서부, 피레네 산맥에서 가론 강 일대를 일컫는 옛 지명. 네르발 자신이 그 혈통수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부계 가문 라브뤼니의 고향이자 근원지이기도 하다. 그는 라브뤼니 가문이 동방에의 십자군 원정을 수행했던 독일 오토 대제의 세 기사 중 한 명의 후손임을 증명코자 하며 자신과 자기 가문의 근원을 동방으로 뻗어 올라가게 한다.
*검은 태양 : 알브레히트 뒤러의 판화 「멜랑콜리아 I」를 함께 볼 것.
*포실리포 언덕 : 나폴리만을 굽어 보이는 이 언덕의 이름은 그리스어 pausilypon에서 유래하는데, 뜻은 '고통이 그치는 곳'이다. 네르발은 『옥타비』에서 주인공을 이 언덕에 오르게 하며 죽음의 충동과 안식의 갈망을 교차시킨다.
*태양신(Phébus) : '빛나는 자'라는 뜻의 페뷔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폴론의 이명이다. 그는 태양과 음악, 시적 영감 등을 관장한다.
*뤼지냥 : 기 드 뤼지냥(1159~94)은 12세기 프랑스의 기사로 예루살렘의 국왕이 되었으나 살라딘에게 패한 인물이다. 그의 조상인 푸아티에 백작 레몽의 처였던 메뤼진느는 하반신이 뱀의 형상을 한 전설 속 요정이었다. 그녀는 푸아티에 백작 레몽과 결혼해 성과 영지를 세우며 가분을 번영시키도록 도왔으나, (토요일에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백작이 깬 것으로) 요정인 자신의 정체가 들킨 이후로 성에서 도망가 사라져 버린다. 더불어 네르발에게는 작품집의 이름을 『불의 딸들』이 아니라 『메뤼진느 혹은 불의 딸들』이라 지을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비런 : 샤를 드 공토비론(1562~1602)은 프랑스의 원수이자 군인으로 앙리 4세의 신임을 얻은 명장이었으나, 스페인 그리고 사보이아 공국과 결탁해 반역을 꾀하다 처형되었다. 한편으로 비런이라는 이름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과도 발음상으로 통한다.
*아케론 : 그리스 신화에서 명계를 둘러싼 네 개의 강(코퀴토스, 플레게톤, 레테, 아케론) 가운데 하나로, 죽은 자의 혼은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고 아케론을 건너며 명계에 다다른다. '아케론을 두 차례나 건넜도다'라는 표현으로 네르발은 에우리디케를 찾기 위해 재차 명계로 하강하였던 오르페우스에 자신을 빗댄다. 더불어 자신이 겪은 두 번의 광기 체험, 그리고 『옥타비』 속 포실리포 언덕에서의 두 차례에 걸친 자살 기도 역시 환기시킨다.
EL DESDICHADO
Je suis le ténébreux, ーle veuf, ーl'inconsolé,
Le prince d'Aquitaine à la tour abolie :
Ma seule étoile est morte, ーet mon luth constellé
Porte le Soleil noir de la Mélancolie.
Dans la nuit du tombeau, toi qui m'as consolé,
Rends-moi le Pausilippe et la mer d'Italie,
La fleur qui plaisait tant à mon cœur désolé,
Et la treille où le pampre à la rose s'allie.
Suis-je Amour ou Phébus ? ... Lusignan ou Biron ?
Mon front est rouge encor du baiser de la reine ;
j'ai rêvé dans la grotte où nage la syrène...
Et j'ai deux fois vainqueur traversé l'Achréron :
Modulant tour à tour sur la lyre d'Orphée
Les soupirs de la sainte et les cris de la fée.
"(...) 네르발 스스로, 이러한 변신이 『불의 딸들』의 근본적인 원리라는 사실을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날 밤 이후, 저는 미칠듯이 제 스스로가 로마인이며, 황제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저의 배역이, 제 자신과 한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 다양한 인물 속에 몸을 맡기는 것은, 네르발에게 있어서 상상력의 다이나미즘의 근원적인 원리가 되어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존재를 향한 변신의 근저에는, 스스로가 결정적으로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멜랑콜리와, 그러한 멜랑콜리를 치유해줄 무언가를 향한 갈망이 있다. 『불의 딸들』에 권말부록으로 수록된 『환상시편』의 첫번째 시 「폐적자(엘 디스디차도)」가 그것을 응축시켜 나타내고 있다.
암담이어라, ー홀아비에, ー달랠 길 없는 이 몸,
몰락한 성에 머무는 아키타니아* 대공이어라.
유일의 별 저물고, ー별빛 총총한 나의 류트도
우수라는 검은 태양을 품에 머금노라.
'유일의 별'은 곧바로 수많은 별('별빛 총총한 나의 류트')로 분열되며 둘도 없는 존재가 이 세상에 다양한 현현을 품는다는 네르발 독자적인 여성관을 반영하고 있다. '별'에는 무대의 여배우라는 의미도 있다. 잃어버린 유일의 존재는, '홀아비'에게 있어서 잃어버린 아내, 류트를 연주하는 시인에게 있어서 시의 원천일 뿐 아니라, 그 자리에 여배우의 모습을 중첩시켜 읽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 시뿐만 아니라, 「실비」나 유작 『오렐리아』 등 네르발의 작품에 반역해서 등장하는 여배우에는, 오랜기간 제니 콜롱(1808~42)이라는 실재의 모델이 있으리라고 여겨져 왔다. 최근 연구에서는 네르발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배우를 제니 콜롱과 동일시하여, 그녀로 인해 실연을 겪고 그녀가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사실이 네르발의 광기의 원인이 되었다는 통설에는 의문부호가 찍혀 있다. 확실한 것은, 네르발이 여배우를 향한 사랑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거기에 '자기구제'를 위한 시련을 발견해내고, 사라져 가는 그 환영을 반복해서 작품화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타무라 타케시, 『제라르 드 네르발 : 환상에서 신화로』, 251~280p.) 여배우를 향한 사랑이 현실적인 것이었는지, 그러하리라고 시인이 멋대로 믿어버린 것인지는 둘째치고서, 네르발과 같은 나이의 여배우가 병으로 쓰러져 요절했다는 사실이, 네르발에게 있어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초래했다는 것, 그리고 그가 그러한 상실감을 반복해서 형상화시키려 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그와 동시에 이 시에서는 '유일의 별'을 상실한 일이, 시인이 다른 인물로 변용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도 나타나 있다. '아키타니아 대공'은, 중세 프랑스의 남서부에서 가계를 끊긴 성의 탑에 있는 '폐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상실이 불러 일으키는 '멜랑콜리(우수)'를 유일한 모티브로 삼고서, 시인은 이 시 속에서 완전히 다른 우의적인 인물, 역사상의 인물, 신화상의 인물이라는 다수의 존재로 분열되어 간다 ('나는 사랑의 신, 아니 태양신인가? ... 혹 뤼지냥 아니, 비런인가?') 수많은 존재로의 변하지만, 멜랑콜리에 다양한 형태로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공간에 정체하려는 '산책'은, 네르발에게 있어서 개인이 다른 인격으로 변용하는 장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이다.'산책'은, 단어 자체의 평온함과는 정 반대로, 이상을 체현하고 자신을 구제해주는 존재를 향한 갈망과, 그러한 이상적 인물이 이미 되돌릴 수 없을 형태로 상실되어 있다는 비애 사이의 중간상태인 것이다. (...)"
(塚本昌則、『フランス文学講義:言葉とイメージをめぐる12章』、中公新書、83-85頁)
미르토Myrtho*
생각하노라, 미르토여, 거룩한 마력(魔力)을 지닌 그대를,
등등한 언덕이요, 천(千)의 불빛으로 휘황하는 포실리포를,
동방의 광명으로 흠뻑 젖은 그대의 이마를,
땋아 늘인 그대의 금발에 몸을 섞은 포도들을.
그대의 잔 속에서도 나는 도취를 마셨더랬다,
미소 짓는 그대 눈의 비밀스런 섬광 속에서도 그랬건만,
다름 아닌 아이아코스* 발치에서 내 기도 올리고 있을 때에,
시의 여신 뮤즈가 나를 그리스의 적자로 삼은 까닭으로.
알고 있나니, 저편의 화산이 어찌 다시 열렸는지*...
바로 어제 그대가 날랜 발로 건드렸기 때문으로,
별안간 뒤덮이고 말았도다, 지평선이 잿더미로.
그대 점토로 된 신들을 노르만 공*이 으깨 놓았을 적부터,
베르길리우스의 월계수* 가지 아래서는, 길이길이
이어지누나, 창백한 수국(Hortensia)과 초록빛 은매화(Myrthe)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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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토(Myrtho) : 시 마지막에 나오는 은매화/미르트myrthe에서 파생된 여인의 이름으로 파악된다. 은매화/미르트는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바쳐진 꽃이었다.
*아이아코스(Iacchus) : 엘레우시스 밀교에서 신격화된 존재로,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를 보좌하며, 디오니소스와 동일시된다.
*저편의 화산이 어찌 다시 열렸는지 : 『옥타비』에서 주인공이 수수께끼의 여인과 함께 보낸 하룻밤 동안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노르만 공 :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를 정복하고 시칠리아 왕국을 세운 노르만족 정복자인 로베르 기스카르(1015~86)를 지칭하는 듯보인다.
*월계수 : 나폴리에 있는 베르길리우스의 묘에는 원래 장대한 월계수가 있었는데, 전승에 따르면 단테가 숨을 거둘 무렵에 시들었으며, 이후 페트라르카가 새로운 월계수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MYRTHO
Je pense à toi, Myrtho, divine enchanteresse,
Au Pausilippe altier, de mille feux brillant,
À ton front inondé des clartés d'Orient,
Aux raisins noirs mêlés avec l'or de ta tresse.
C'est dans ta coupe aussi que j'avais bu l'ivresse,
Et dans l'éclair furtif de ton œil souriant,
Quand aux pieds d'Iacchus on me voyait priant,
Car la Muse m'a fait l'un des fils de la Grèce.
Je sais pourquoi là-bas le volcan s'est rouvert...
C'est qu'hier tu l'avais touché d'un pied agile,
Et de cendres soudain l'horizon s'est couvert.
Depuis qu'un duc normand brisa tes dieux d'argile,
Toujours, sous les rameaux du laurier de Virgile,
Le pâle Hortensia s'unit au Myrthe vert !
호루스*
크네프*가 몸을 떨며 우주를 뒤흔들었다.
어머니 이시스*, 그렇게 침상에서 일어나
가혹한 남편을 향해 증오 담아 몸짓하니,
초록빛 두 눈에서 한때의 격정 빛남이라.
"똑똑히 보시지요," 이시스가 말했도다. "이 사악한 늙은이가 죽어가는 모습을요,
세상 모든 안개며 서리 들은 이이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지요,
저 뒤틀린 다리를 묶고, 사팔눈에 떠오른 빛을 꺼뜨리시지요,
이이가 바로 화산의 신이자 겨울의 왕일지니!
독수리는 이미 지나갔고, 새 영혼이 나를 부르지요,
제가 키벨레*의 옷을 걸친 것도 바로 그를 위함이니...
그가 다름 아닌 헤르메스*와 오시리스의 총아(寵児)지요!"
여신은 금도금한 고둥 타고 도망하였으나,
흠모받는 그녀 모습 바다에서 되비춰오고,
이리스*의 숄 아래선 창공의 빛 비쳐 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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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신화)
*호루스 :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자식으로서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위대하게 여겨진 하늘과 태양의 신이다. 파라오의 수호자로 매의 머리, 태양과 달의 눈을 가진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태양신(아폴론/페뷔스)과 동일시된다.
*크네프 : 고대 이집트의 창조신, 뱀의 형상을 가졌다. 여기서는 네르발에 의해 이시스와 잠자리를 가지는 부부 사이로 나타난다.
*이시스 : 고대 이집트의 모성의 여신이며,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호루스의 어머니. 여기서는 크네프의 아내로 그려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
*키벨레 :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으로 대지와 생명의 여신.
*헤르메스 :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의 전령사, 사자이자 명계로 이끄는 자. 이집트 신화의 죽음의 신 아누비스와 동일시되었으며, 후에는 융합된다(헤르마누비스).
*이리스 :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무지개를 의인화한 여신이자 신들의 전령.
HORUS
Le dieu Kneph en tremblant ébranlait l'univers :
Isis, la mère, alors se leva sur sa couche,
Fit un geste de haine à son époux farouche,
Et l'ardeur d'autrefois brilla dans ses yeux verts.
« Le voyez-vous, dit-elle, il merut, ce vieux pervers,
Tous les frimas du monde ont passé par sa bouche,
Attachez son pied tors, éteignez son œil louche,
C'est le dieu des volcans et le roi des hivers !
L'aigle a déjà passé, l'esprit nouveau m'appelle,
J'ai revêtu pour lui la robe de Cybèle...
C'est l'enfant bien-aimé d'Hermès et d'Osiris ! »
La Déesse avait fuit sur sa conque dorée,
La mer nous renvoyait son image adorée,
Et les cieux rayonnaient sous l'écharpe d'Iris.
안테로스*
너는 묻는구나, 내 마음은 어찌 이리 격분하며
유순한 목에는 험한 야성의 머리를 단 것인지.
내가 다름 아닌 안타이오스*족(族)이기 때문이라,
승기(勝氣)로 양양(揚揚)한 신을 겨눠 나는 화살을 돌린다.
그렇도다, 나 '복수자'*의 고무를 받은 한 사람이요,
그가 성난 입술로 나의 이마에 자국을 남겼나니,
아아! 유혈이 낭자한 저 아벨의 창백함 아래에서,
때로 나는 카인의 잔학무도한 붉은빛을 띔이라*!
여호와여! 너의 재주에 무너져 간 마지막 후예는,
지옥의 무저갱에서 이리 외쳤도다. "폭정(暴政)이로다!"
그이 나의 조부 벨뤼스*인가 나의 아비[父] 다곤*인가...
그들이 코퀴토스* 강물에 세 번이나 담갔던 나,
어머니 되는 아말렉티아*를 홀로이 지켜 가며,
그 발치에 늙은 용의 이빨을 다시금 뿌리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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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로스 : 그리스 신화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전쟁의 신 아레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에로스의 동생이다. 에로스의 화살에 맞은 자는 연심을 품게 되는데 반해, 안테로스는 받은 사랑을 돌려주지 않거나 사랑을 남용하는 자들을 벌한다.
*안타이오스 :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거인. 쓰러져 땅에 닿을 때마다 다시 힘을 얻으며 헤라클레스와의 싸움에서 여러 번 되살아났으나, 결국 헤라클레스가 땅에서 그를 들어 올려 목을 졸라 죽였다.
*복수자 : 로마 신화의 전쟁과 농경의 신 마르스의 별칭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와 동일시된다.
*때로 나는 카인의 잔학무도한 붉은빛을 띔이라! : 구약성서 『창세기』 4장에서 아담과 하와의 아들이자 농부인 카인은 자신의 제물이 하느님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를 원망하여 양치기인 동생 아벨을 죽인다.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카인은 유랑하는 삶을 살게 되고, 이후 놋에 자리를 잡아 에녹으로 시작하는 후손을 낳는다. 여기서는 바이런의 희곡 『카인』(1821) 이후의 신에 대한 비판자이자 반역자로서의 상징이 겹쳐져 있다.
*벨뤼스 : 고대 바빌로니아에서 숭배되던 풍요와 폭풍의 신 바알의 라틴어 형태.
*다곤 : 고대 팔레스타인에서 숭배되던 곡물과 농경의 신.
*코퀴토스 : 「엘 데스디차도」의 아케론 주석을 참고.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흐르는 다섯 개의 강 가운데 하나. '세 번이나 담갔던'이라는 구절은 아들 아킬레우스를 무적으로 만들기 위해 어머니 테티스가 그를 명부의 강 스틱스에 담갔다는 전승을 연상시킨다.
*아말렉티스 : 아말렉은 『창세기』 36장 12절에서 에사우의 손자로 처음 등장하며, 그의 후손인 아말렉인은 이스라엘과 끊임없이 대립한 민족으로 기록된다. 『출애굽기』 17장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다가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패배하고, 이후 『신명기』와 『사무엘상』에서는 하나님이 그 기억을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 버리겠다고 선포한 원수로 규정된다. 여기서 아말렉티스는 이 '아말렉' 혹은 그 후손인 '아말렉인'을 변용하여 만든 여성의 이름으로 여겨진다.
*그 발치에 늙은 용의 이빨을 다시금 뿌리리니. : 그리스 신화에서 카드모스가 용을 죽이고 그 이빨을 뿌리자 무장한 전사들(스파르토이)이 솟아사 서로 싸웠고, 거기서 살아남은 이들이 테바이의 시조가 되었다. 시에서는 이 모티프를 변용하여 신의 '폭정'에 맞서는 새로운 종족의 탄생을 암시한다.
ANTÉROS
Tu demandes pourquoi j'ai tant de rage au cœur
Et sur un col flexible une tête indomptée ;
C'est que je suis issu de la race d'Antée,
Je retourne les dards contre le dieu vainqueur.
Oui, je suis de ceux-loà qu'inspire le Vengeur,
Il m'a marqué le front de sa lèvre irritée,
Sous la pâleur d'Able, hélas ! ensanglantée,
j'ai parfois de Caïn l'implacable rougeur !
Jéhovah ! le dernier, vaincu par ton génie,
Qui, du fond des enfers, criait : « Ô tyrannie ! »
C'est mon aïeul Bélus ou mon père Dagon...
Ils m'ont plongé trois fois dans les eaux du Cocyte,
Et protégeant tout seul ma mère Amalécyte,
Je ressème à ses pieds les dents du vieux dragon.
델피카*
알고 있느냐, 다프네*여, 이 옛 로망스를,
무화과나무 등걸과 하얀 월계수 아래,
올리브, 은매화, 혹 흔들리는 버들 아래
언제고 다시 시작되는 이 사랑 노래를!
알아보겠느냐, 거대한 열주(列柱)로 선 저 신전을,
네 이빨 자국이 찍혀 있던 쌉싸름한 레몬*을?
경솔한 객(客)들 집어삼킨 저 동굴은 어떻느냐,
패배한 용의 옛 종자(種子)가 잠들어 있는* 저곳은.
돌아올지어다, 네 언제나 눈물 바치는 그 신들이!
시간은 머잖아 데리고 오리라, 옛 나날의 질서를.
예언의 숨결 불자 대지는 온몸으로 전율했나니...
그렇거늘 라틴족의 용모를 지닌 그 무녀*는
아직 콘스탄티누스의 문* 아래 잠들어 있다.
ー그 위엄 있는 주랑을 흩뜨린 이 전무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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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카 : 고대 그리스 델포이 신전의 무녀 피티아. 아폴론의 신탁을 받아 중대사에 관한 신성한 예언을 전했다.
*다프네 : 아폴론이 사랑한 님프, 하급 여신으로, 다프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월계수'를 뜻한다. 신화에 따르면, 아폴론의 구애에서 도망치던 다프네는 월계수로 변신했고, 이후 아폴론은 월계수를 성스럽게 여기며 그녀의 이파리로 월계관을 만든다.
*네 이빨 자국이 찍혀 있던 쌉싸름한 레몬 : 네르발의 『옥타비』에서, 주인공이 만난 영국인의 딸이 레몬에 이빨 자국을 남기는 장면과 연관된다.
*저 동굴은 어떻느냐/패배한 용의 옛 종자가 잠들어 있는 :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삽입된 「미뇽의 노래Lieder der Mignon」를 참고. 해당 노래에는 '동굴 속에는 해묵은 용의 종자가 살고(In Hölhen wohnt der Drachen alte Brut)'라는 구절이 있다. 더불어 이는 네르발의 앞선 시 「안테로스」의 마지막 행과도 연관된다.
*라틴족의 용모를 지닌 그 무녀 : 베르길리우스 『목가』의 제4가, 아폴론과 쿠마에의 무녀들을 참고. 쿠마에의 무녀들은 '어린아이'의 탄생과 함께 세상에 황금시대가 돌아오리라고 예언하였다. 중세 이후, 이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출현을 예고한 것으로 기독교적으로 해석되었다.
*콘스탄티누스의 문 :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272~337)의 개선문을 가리킨다. 그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반포하여 기독교 신앙을 공인하였고, 이후 로마 제국 내에서 기독교가 사회적 기반을 얻는 계기를 마련했다.
DELFICA
La connais-tu, DAFNÉ, cette ancienne romance,
Au pied du sycomore, ou sous les lauriers blancs,
Sous l'olivier, le myrthe ou les saules tremblants,
Cette chanson d'amour... qui toujours recommence !
Reconnais-tu le TEMPLE, au péristyle immense,
Et les citrons amers où s'imprimaient tes dents ?
Et la grotte, fatale aux hôtes imprudents,
Où du dragon vaincu dort l'antique semence.
Ils reviendront, ces dieux que tu pleures toujours !
Le temps va ramener l'ordre des anciens jours ;
La terre a tressailli d'un souffle prophétique...
아르테미스*
'열세 번째'가 돌아오노라... 다시 첫 번째인 그 여인이.
언제고 유일한, ー어쩌면 유일한 순간인 그녀가. 과연
여왕인 까닭일까, 오 그대여! 첫째인가 마지막인가?
왕인가, 그대는 유일한 연인인가 마지막 연인인가?
사랑하라, 그대를 요람에서 관속까지 사랑한 이를,
내가 사랑한 유일한 여인은 아직도 나를 애정하니,
그것은 죽음, ー혹은 죽은 여인... 오 환희여! 오 고통이여!
그녀가 쥔 장미는 다름 아닌, 저 바다 너머의 접시꽃*.
두 손 가득 불을 머금은 나폴리 성녀,
자색의 마음 품은 장미, 성 귀뒬*의 꽃.
창공의 사막에서 그대 십자가를 찾았는가?
백장미여, 떨어지라! 우리 신들을 모독하는 너희여,
떨어지라, 백색의 유령들아, 불타는 너희 하늘에서.
ー심연의 성녀*야말로 내 눈에는 훨씬 더 성스러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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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 고대 그리스의 수렵과 순결의 여신(로마에서는 디아나). 동시에 소아시아의 대지의 모신 퀴벨레와 동일시되어, 에페소스에서 열렬히 숭배되었다. 네르발에게는 이시스의 현현 혹은 성모 마리아와도 융합된 구원의 여신의 현현 중 하나로, 「실비」 서두에 환기되는 시간의 여신들과도 겹쳐진다. 더불어 마우솔로스 왕의 아내 아르테미시아(「엘 데스디차도」의 두 번째 각주 참고)와도 중첩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시는 초고단계에서 '시간의 여신들의 춤'이라는 이름이 붙었었다.
*저 바다 너머의 접시꽃 : 한 마디로 '접시꽃la rose trémière'이나, 이 프랑스어 명칭은 원래 아시아 기원의 꽃이라는 의미로서 rose d'oustremer(바다 건너에서 온 장미)에서 비롯되었다. 초고에는 순교한 성녀 필로메나(4세기에 순교한 그리스 소녀로, 19세기 초에 로마의 카타콤베에서 유골이 발견되어 숭배의 대상이 됨)의 각주가 달려 있다.
*성 귀뒬 : 브뤼셀의 수호 성녀(646~712). 매일 아침 먼 교회로 가던 길에 어느 날 악마가 랜턴 불을 꺼버렸으나, 천사가 다시 그 불을 밝혀 주었다는 전설로 알려져 있다. 손에 랜턴을 든 모습으로 그려지고는 한다.
*심연의 성녀 : 초고 여백에는 '성 로잘리아(1130~1166)'라고 표기되어 있다. 유년기부터 신앙심이 깊었으며, 14세 때 성모 마리아의 계시에 따라 시칠리아 팔레르모 인근 산중 동굴에 은둔해 일생을 기도에 바쳤다. 팔레르모의 수호 성녀이지만, 「옥타비」에서는 나폴리 여인의 방에 '성 로잘리오의 상'이 있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네르발은 그녀를 나폴리 성녀로 인식했을 가능성도 있다. 『오렐리아』 초고에서는 묵시록의 성처녀나 시바의 여신과 함께 세계를 구원하는 여신적인 역할을 부여받는다. 또한 네르발이 애독한 호프만의 『악마의 묘약』의 여주인공 오렐리가 수난을 겪은 끝에 성 로잘리아에 대한 숭배로 이어진다는 이야기 역시 연상이 가능하다.
ARTÉMIS
La Treizième vient... C'est encor la première ;
Et c'est toujours la seule, ーou c'est le seul moment :
Car es-tu reine, ô toi ! la première ou dernière ?
Es-tu roi, toi le seul ou le dernier amant ?...
Aimez qui vous aima du berceau dans la bière ;
Celle que j'aimai seul m'aime encor tendrement :
C'est la mort ー ou la morte... Ô délice ! ô tourment !
La rose qu'elle tient, c'est la Rose trémière.
Sainte napolitaine aux mains pleines de feux,
Rose au cœur violet, fleur de sainte Gudule :
As-tu trouvé ta croix dans le désert des cieux ?
roses blanches, tombez ! vous insultez nos dieux,
Tombez, fantômes blancs, de votre ciel qui brûle :
ー La sainte de l'abîme est plus sainte à mes yeux !
감람산의 그리스도
신은 죽었다! 하늘은 공허하고...
아이들아, 울어라! 너희에겐 이제 아비가 없으니!
장 파울*
-
*장 파울(Jean Paul, 1763~1825) : 독일 낭만주의 소설가. 여기서 인용된 문장은 그의 1796년작 『지벤케스(Siebenkäs)』(신의 부재, 신의 죽음을 설파하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려내는 소설)에 나오는 구절. 프랑스의 독일문학 평론가 스탈 부인의 『독일론』(속 28장의 「소설에 관하여」)에서 이 구절이 「꿈(Le songe)」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며 당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네르발은 이 장 파울의 작품, 그리고 구절 속에서 이 '신의 죽음'이라는 모티프를 받아 변용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신의 죽음'이란 니체 이전부터 이렇게 독일과 프랑스에서 이야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Ⅰ
바야흐로 하늘 향해 여윈 두 팔 뻗으시는 주님,
성스러운 나무 아래 흡사 시인이나 진배없네,
소리 없는 고통 속에 오랜 세월 방황하신 뒤에,
은혜 모를 벗들에게 배신당했다 여기심이라.
아래서 기다리던 이들에게 몸을 돌리는 주님
왕, 현자, 예언자로 화(化)하는 꿈을 꾸는 그들 모습
꼼짝도 않고서 짐승 같은 잠에 푹 빠져 있으니,
부르짖으심이라, "아니,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잠자는 그들. "벗들이여, 그 소식을 알고 있는가?
영원불멸의 궁륭에 내 이마가 닿아 버렸으매,
피 물든 이 몸, 기진한 채 며칠을 절골지통(折骨之痛)이라!
형제여, 그대들을 기만했도다. 심연! 심연! 심연!
신께서 부재하심이라, 내 제물이 된 그 제단에...
신은 없다! 이제 신은 없다!" 하나 여태 자는 그들!
Ⅱ
주께서 다시 이르시길, "모조리 죽었도다! 온갖 세상을
편력한 나, 저마다의 은하수 속에서 비행을 잃었도다,
생명이, 그 비옥한 정맥들 속에서 퍼뜨린
사금과 은빛 물결들이 닿는 저 멀리까지.
어디서건 황량한 땅을 따라 파도가 치고
풍파 이는 대양의 혼란한 회오리가 돌며...
막연한 숨결 받아 방랑의 천구(天球) 들썩이나,
이 광대무변 속에 어떤 영도 존재 않는다.
신의 눈을 찾는 동안, 내가 본 것이란 오직 안와(眼窩)요,
거대하고 어두우며 한없이 깊은 그곳에 자리한
밤이, 세상 위로 쬐이며 계속해서 짙어져만 간다.
그 음울한 우물을 감싸는 기묘한 무지개는,
옛 혼돈의 문턱이요, 허무가 곧 그 그림자인
나선이, '세상'과 '나날' 들을 집어삼키고 있네!"
Ⅲ
"부동의 '운명', 침묵의 보초병,
냉담한 '필연'!... '우연'이여, 너는
영원한 눈에 덮인 죽은 세계들 사이로 나아가며
차갑게 얼려 가는구나, 점차로 색 바래는 우주를,
무엇을 하는지 알고는 있는가, 원초의 힘이여,
서로 부딪히다 꺼져 간 네 항성들을 가지고서...
당당하게 불멸의 입김을 퍼뜨리려 함인 게냐,
죽어가는 세계와 다시 태어나는 세계 사이로?...
아, 아버지! 제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당신입니까?
살아가고, 죽음을 압도할 힘을 가지고 계십니까?
패하여 쓰러지지는 않으셨습니까, 저 저주받은
밤 천사*의 마지막 항력에 짓눌린 채...
울고 견디는 것이 오직 저뿐인 터로,
아아! 제가 죽으면 만물이 죽음일 터!"
-
*밤 천사 : 하늘의 질서를 거부하고 타락한 반역천사 루시퍼.
Ⅳ
듣는 이 하나 없이 영원의 제물은 신음하네,
쏟아지는 제 심정 헛되이 세상에 내맡기며.
하나 머잖아 쇠잔할 터, 맥없이 몸을 숙인 채,
유일한 자 ー 솔림(Solyme)*에서 눈을 뜬 그를 불렀도다.
"유다여!" 소리치며, "내 값을 너는 알지 않느냐,
나를 어서 팔아넘겨서, 이 거래를 끝내거라.
괴롭도다, 벗이여! 땅 위에 드러누운 이 몸은...
오너라! 적어도 네게는 저지를 힘이 있으니!"
하지만 가버리는 유다, 불평하고 사색하며,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생생한 회한 품으니,
벽마다 새겨지는 제 흑심이 눈에 선했더라...
결국 카이사르 위해 밤새던 빌라도만 남아,
연민을 품은 채로 우연히 고개를 돌리더니,
"그 미치광이를 찾아오라!" 부하에게 명했다.
-
*솔림 : 예루살렘의 라틴어 명칭. Solyma, Solyme.
Ⅴ
다름 아닌 그였도다, 미치광이, 숭고한 광인...
창공으로 거슬러 올라가 잊혀진 이카로스*,
신들의 벼락 아래서 소실되어 버린 파에톤*,
죽은 뒤 퀴벨레가 되살린 아름다운 아티스란*!
조점관(鳥占官/Augur)이 찾아와 제물의 옆구리를 살피고,
대지는 그의 성스러운 피에 젖어 취해가며...
우주는 망연자실하며 축 위에서 기울었고,
올림푸스 산은 순간 심연을 향해 흔들렸다.
"답하라!" 카이사르가 유피테르 암몬*에게 외치길,
"지상에 새로 떠맡겨지려는 신은 대체 누구인가?
만약에 신이 아니라고 한다면, 적어도 악마일 터..."
하나 신탁은 이에 영원히 침묵을 이어나갔으니,
그 신비를 설명할 수 있는 자 세상에 오직 하나뿐.
ー 다름 아닌 진흙으로 빚은 아이들에게 영혼을 준 바로 그이*.
-
*이카로스 : 그리스 신화 속 인물.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만든 납으로 굳힌 날개를 달고 태양으로 접근했으나, 납이 녹아 추락했다.
*파에톤 : 그리스 신화 속 태양신 아폴론의 아들. 태양 전차를 몰고 천계에 오르려 했으나 제우스의 번개에 맞아 추락했다.
*아티스 : 어머니인 대지 여신 퀴벨레는 아들 아티스를 너무나 사랑하였고, 그러한 나머지 다른 여인들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도록 저주를 내린다. 이렇게 어머니의 질투로 광기에 빠진 아티스는 자신을 거세하여 죽었지만, 퀴벨레의 힘을 통하여 상록수인 소나무로 다시 태어난다.
*유피테르 암몬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 아몬과 로마의 최고신 유피테르가 합쳐진 신.
*진흙으로 빚은 아이들에게 영혼을 준 바로 그이 : 구약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진흙으로 인간을 빚고 생기를 불어넣은 장면과 연관된다.
LE CHRIST AUX OLIVIERS
Dieu est mort ! le ciel est vide...
Pleurez ! enfants, vous n'avez plus de père !
JEAN PAUL.
Ⅰ
Quand le Siegneur, levant au ciel ses maigres bras,
Sous les arbres sacrés, comme font les poëtes,
Se fut longtemps perdu dans ses douleurs muettes,
Et se jugea trahi par des amis ingrats ;
Il se tourna vers ceux qui l'attendaient en bas
Rêvant d'être des rois, des sages, des prophètes...
Mais engourdis, perdus dans le sommeil des bêtes,
Et se prit à crier : « Non, Dieu n'existe pas ! »
Ils dormaient. « Mes amis, savez-vous la nouvelle ?
J'ai touché de mon front à la voûte éternelle ;
Je suis sanglant, brisé, souffrant pour bien des jours !
Frères, je vous trompais : Abîme ! abîme ! abîme !
Le dieu manque à l'autel où je suis la victime...
Dieu n'est pas ! Dieu n'est pas ! » Mais ils dormaient toujours !
Ⅱ
Il reprit : « Tout est mort ! J'ai parcouru les mondes ;
Et j'ai perdu mon vol dans leurs chemins lactés,
Aussi loin que la vie, en ses veines fécondes,
Répand des sables d'or et des flots argentés :
Partout le sol désert côtoyé par des ondes,
Des tourbillons confus d'océans agités...
Un souffle vague émeut les sphères vagabondes,
Mais nul esprit n'existe en ces immensités.
En cherchant l'œil de Dieu, je n'ai vu qu'un orbite
Vaste, noir et sans fond ; d'où la nuit qui l'habite
Rayonne sur le monde et s'épaissit toujours ;
Un arc-en-ciel étrange entoure ce puits sombre,
Seuil de l'ancien chaos dont le néant est l'ombre,
Spirale, engloutissant les Mondes et les Jours ! »
Ⅲ
« Immobile Destin, muette sentinelle,
Froide Nécessité !... Hasard qui t'avançant,
Parmi les mondes morts sous la neige éternelle,
Refroidis, par degrés, l'univers pâlissant,
Sais-tu ce que tu fait, puissance originelle,
De tes soleil éteints, l'un l'autre se froissant...
Es-tu sûr de transmettre une haleine immortelle,
Entre un monde qui meurt et l'autre renaissant ?...
Ô mon père ! est-ce toi que je sens en moi-même ?
As-tu pouvoir de vivre et de vaincre la mort ?
Aurais-tu succombé sous un dernier effort
De cet ange des nuits que frappa l'anathème...
Car je me sens tout seul à pleurer et souffrir,
Hélas ! et, si je meurs, c'est que tout va mourir ! »
Ⅳ
Nul n'entendait gémir l'éternelle victime,
Livrant au monde en vain tout son cœur épanché ;
Mais prêt à défaillir et sans force penché,
Il appela le seul ー éveillé dans Solyme :
« Judas ! lui cria-t-il, tu sais ce qu'on m'estime,
Hâte-toi de me vendre, et f inis ce marché :
Je suis souffrant, ami ! sur la terre couché...
Viens ! ô toi qui, du moins, as la force du crims ! »
Mais Judas s'en allait, mécontent et pensif,
Se trouvant mal payé, plein d'un remords si vif
Qu'il lisait ses noirceurs sur tous les murs écrites...
Enfin Pilate seul, qui veillait pour César,
Sentant quelque pitié, se tourna par hasard :
« Allez chercher ce fou ! » dit-il aux satellites.
Ⅴ
C'était bien lui, ce fou, cet insensé sublime...
Cet Icare oublié qui remontait les cieux,
Ce phaéton perdu sous la foudre des dieux,
Ce bel Atys meurtri que Cybèle ranime !
L'augure interrogeait le flanc de la victime,
La terre s'enivrait de ce sang précieux...
L'univers étourdi penchait sur ses essieux,
Et l'Olympe un instant chancela vers l'abîme.
« Réponds ! criait César à Jupiter Ammon,
Quel est ce nouveau dieu qu'on impose à la terre ?
Et si ce n'est un dieu, c'est au moins un démon... »
Mais l'oracle invoqué pour jamais dut se taire ;
Un seul pouvait au monde expliquer ce mystère :
ー Celui qui donna l'âme aux enfants du limon.
황금시(黄金詩)*
뭐라! 만물에 감각이 있다라!
피타고라스*
인간이여, 자유 사상가여! 그대만이 사상(思想)한다 여기는가
만물 속에 생명이 피어오르는 이 세상 속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자유롭게 휘두르는 그대여,
그대의 잠언*에는 다만 만물이 부재하고 있다.
짐승의 약동하는 정신을 숭상하라.
꽃이란 무릇 '자연'에 열린 영혼이요,
금속에는 사랑의 신비가 잠을 자니,
"만물에는 감각이 있다!" 만물은 네 존재에로 힘을 미치노라.
두려워하라, 그대를 감시하는, 눈먼 벽 속의 시선을.
심지어 물질 속에도 말씀이 결합되어 있는 법이니...
물질을 불경하게 사용하지 말라!
어렴풋한 존재도 종종, 신이 깃드는 은신처.
머잖아 태어나려는 눈이 꺼풀에 덮여 있듯,
순수한 영혼이 돌 껍질 속에서 자라고 있다.
-
* 황금시 : 1845년에 처음 발표했을 때의 제목은 「고대의 사상Pensée antique」. 본 시에서는 계몽과 이성, 합리로 대표되는 18세기 근대 프랑스의 사상, 즉 종교와 비이성, 신비로부터 해방되고자 한 '자유 사상가'에게 1행의 반성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고대의 범생명적이며 신비적 사상을 대립시킨다.
*뭐라! 만물에 감각이 있다라! : 이 제사는 피타고라스가 남긴 말이라기보다,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였던 장-밥티스트-클로드 드릴 드 살Jean-Baptiste-Claude Delisle de Sales(1741~1816)의 『자연철학에 관하여De la Philosophie de la Nature』(1777) 속 문장을 인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잠언 : 프랑스어로는 conseil로 충고, 조언, 훈언 등을 의미한다.
VERS DORÉS
Eh quoi ! tout est sensible !
PYTHAGORE.
Homme, libre penseur ! te crois-tu seul pensant
Dans ce monde où la vie éclate en toute chose ?
Des forces que tu tiens ta liberté dispose,
Mais de tous tes conseils l'univers est absent.
Respecte dans la bête un esprit agissant :
Chaque fleur est une âme à la Nature éclose ;
Un mystère d'amour dans le métal repose ;
« Tout est sensible ! » Et tout sur ton être est puissant.
Crains, dans le mur aveugle, un regard qui t'épie :
À la matière même un verbe est attaché...
Ne la fais pas servir à quelque usage impie !
Souvent dans l'être obscur habite un Dieu caché ;
Et comme un œil naissant couvert par ses paupières,
Un pur esprit s'accroît sous l'écorce des pierr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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