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번역] 앙리 J.-M. 르베, 「열대 소네트」 삼부작

eternephemere 2025. 12. 23. 18:13

번역 : 박지우(eternephemere)

열대(熱帶) 소네트

(시집 『엽서들』Cartes Postales 수록)

 

여행

(삼부작)

 

 

아웃워즈OUTWARDS*

 

프랑시스 잠에게.

 

아르망-베익*호(号) (불란서 해상운송*)

십사 노트로 인도양을 가르고…

과오의 빛깔로 졸아드는* 일몰,

손질한 듯 평탄한 바닷속으로.

 

ー 미스 로즈웨이, 애들레이드* 행(行),

스위트 홈, 호주인 약혼자에게,

미스 로즈웨이, 내 권태 아닌 저 멀리,

쌍안경 속 라카디브*를 안중에 두네…

 

ー 채비하자 ー 무료히! ー 오늘 밤 위한

파티는, 데크 위, 등롱, 무용, 연가

(동반자 되어야 할 터, 난파선원네

 

가족들 기부금 ー 퍽 점잖게 ー 걷는

미스 로즈웨이와!) 오, 느린 왈츠에 맞춰,

오른팔로 허리 감아, 유순히 데려가자

 

신께서 당신의 백성을 알아볼* 난파 속으로...


*아웃워즈 : Outwards, 영어로 '밖으로'라는 뜻.

*아르망-베익 : 루이 앙리 아르망 베익(1809-1891). 프랑스의 법률가, 사업가, 정치인. 1853년 프랑스 국영 해상운송 회사인 'Messageries Maritimes'의 총감독 및 이사장으로서 해상 우편, 운송망 조직 등을 맡았고, 그의 이름을 딴 여객선이 건조되었다. 보수적인 보나파르티스트 정치인으로, 나폴레옹 3세 정권 아래에서 관료로 활약함.

*불란서 해상운송 : Messageries Maritimes. 프랑스의 대표적 상선회사로 1851년부터 1977년까지 유럽과 세계 각지의 해상 운송을 담당하였으며, 프랑스 식민 및 교역 네트워크의 중요한 축이었다.

*신께서 제 편을 알아볼 : Dieu reconnaîtrait les siens. 직역하면 '신께서는 제것을 알아보실 테다'. 12세기 알비 십자군에서 쓰였던 구호인 "Tuez-les tous ! Dieu reconnaîtra les siens(저들을 죽여라! 신께서 당신의 백성을 알아보실 테니!)"의 변형처럼 보인다.

*졸아드는 : 원문은 en des confitures de crimes으로, 직역하면 '범죄의 잼 되어' 정도의 뜻. 그러나 잼, 즉 과고(果膏)를 뜻하는 confiture는 회화에서 '자연스럽지 않은 빛깔'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 (ex) Sur les murs nus, on avait peint des chameaux et des palmiers, noyés dans une confiture rose et violette.) 더불어 (en+무관사의 형태로) en confiture라 쓰는 경우는 en compote, en marmelade처럼 '으깨진' 혹은 '묵사발이 된'의 의미가 되나, 여기서는 부정관사 동반되었기 때문에 앞서 말한 회화적 색채의 의미나, 잼과 같은 바다의 질감을 함께 떠올리며 읽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애들레이드 : 1836년에 설립된 남호주의 수도로, 자유 이주민 중심의 계획도시였다. 19세기말~20세기 초에는 행정, 상업, 무역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영국적 질서와 안정된 중산층 생활을 상징하는 식민 도시로 인식되었다.

*라카디브 : 래카다이브해(Laccadive Sea). 인도양 북부의 바다로, 인도, 몰디브, 스리랑카의 해안과 접한다. 이름은 이 해역 북서쪽에 있는 락샤드위프 제도에서 유래했다.


 

 

브리티쉬 인디아BRITISH INDIA*

 

러드야드 키플링*에게.

 

집무실 네시 되면 문 닫는 콜카타의

궁전 파크 속 쿵쿵대는 테니스 코트*,

에덴 가든* 속 맵싸한 용병*들의 노래,

레드 로드* 위 인사하는 환한 군수품…

 

루비 에메랄드 반짝이는 황금 옥좌,

거기 마하라자 카푸탈라* 전하께서

리안 드 푸지*와 끌레오 드 메로드*의

사진을 곁에 두신 채 보고파하시네.

 

ー 베라네스*, 웅크린 채 강물 따라 꿈을 꾸고,

천진한 브라만은 시련에 지쳐, 

향기로운 추상 속에 생생히 휴식하네…

 

ー 라호르*, 화씨 120도인 그곳에서,

그랜트와 페리 박사가 크리켓을 한 판,

와중에 레일웨이는 볕바른 정글 속을 기어가고…

 


*브리티쉬 인디아 : British India, 영어로 '영국령 인도'라는 뜻.

*러드야드 키플링(1865~1936) : 영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19세기말~20세기 초 영국 제국과 식민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정글북』이 있음. 

*테니스 코트 : 원문은 테니스 그라운드Tennis ground라 되어 있음.

*에덴 가든 : 캘커타에 있는 크리켓 경기장. 1864년에 조성됨.

*용병 : 원문은 cipaye로, 서구 식민지 시대에 복무하던 인도인 군인이나 용병을 뜻한다.

*레드 로드 : 인도 캘커타의 대로로, 에덴 가든에서 Fort William West Gate까지 이어진다. 현재 명칭은 Indira Gandhi Sarani. 식민지 시대 영국 당국이 대규모 퍼레이드나 행사를 열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다.

*마하라자 카푸탈라Maharadja de Kapurthala(1872~1949) : 펀자브 지방 카푸탈라 토후국을 다스리던 군주. 19세기말~20세기 초 유럽 문화, 특히 프랑스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하며, 서구식 궁정 문화와 생활양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카푸탈라를 '동양의 파리'가 되는 것을 꿈꾸었다고 한다.

*리안 드 푸지Liane de Pougy(1869~1950) :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파리의 폴리 베르제르Folies Bergère 무대에서 활약한 당대 가장 아름다운 무희이자 화류계 여인.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 '오데트'의 모델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끌레오 드 메로드Cléo de Mérode(1875~1966) : 프랑스의 발레 댄서로, 당대에 굉장히 아름다운 미모로 이름을 날렸다. 벨기에 왕 레오폴드 2세와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등과의 스캔들로 알려져 있다. 미모로 어릴 적부터 주목을 받아, 유명 사진작가들이 그녀를 모델로 기용했고, 그녀가 피사체가 된 사진은 엽서가 되어 대량으로 유통되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유명 여배우들이 엽서의 모델이 되었으나, 끌레오의 등장 이후 소녀들이 모델 취급을 받게 되었고, 이에 대해 스즈키 쇼는 그녀를 '최초의 현대 아이돌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언급함.) 보부아르는 1949년 『제2의 성』에서 끌레오를 거론하며 '귀족을 속인 고급 창녀'라고 기술했고, 그녀는 이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기도 했다.

*베라네스 : 바나라시. 인도 북부의 고대 도시로, 갠지스강 연안에 위치. 힌두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도시 중 하나로 여겨진다.

*라호르 :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영국령 인도 펀자브 지방의 주요 도시. 인도 이슬람 문화와 영국 식민 통치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고 함. 현재는 파키스탄 제2의 대도시로서 파키스탄의 정치, 경제, 교통 및 교육의 중심지. 


 

 

홈워즈HOMEWARDS*

 

P. 봉 당티* 씨에게.

 

워털루 호텔*에서, 티핀*을 해치운 다음,

*까지 치른 뒤, 워프*로 발길을 돌린다.

이곳엔 (불란서 해상운송) 인더스 호와,

'홈워즈'라는 어리석은 비통함이 있다.

 

ー 인도차이나에서 유럽으로 돌아와

육 개월 휴가 보낼 프랑스 장교들이

고상한 미스들의 승선을 논하지만,

나는 아무런 추파도 던지지 않으리!

 

다리 위, 앞으로의 여행 동무들이

나를 지그시…

곧 약식으로 건강 검진을 지나고 ー

 

(여긴 올해 페스트 피해가 살벌했지!)

ー 이윽고 경건하게 출발을 알려 오는

희미한 종소리, 데려갈 수 있기를,

 

내 앵글로색슨 멜랑콜리의 꽃을…


*홈워즈 : Homewards, 영어로 '집으로'라는 뜻.

*P. 봉 당티Pierre-Rémi Bons d'Anty(1859~1916) : 프랑스의 외교관으로, 프랑스 외무부 소속으로 중국과 동아시아에서 활동했다. 1880년대부터 중국 여러 도시에서 프랑스 영사로 근무했으며, 특히 충칭과 청두에서 프랑스 총영사를 지냈다.  

*워털루 호텔 : (원주) 봄베이.

*티핀 : tiffin. 영국령 인도 제국에서 티핀은 오후 차 시간에 가벼운 식사를 먹는 인도의 관습으로 대체된 영국의 오후 차 관습을 나타내었다.

*빌 : bill. 값.

*워프 : wharf. 부두, 선창


앙리 장-마리 르베Henry Jean-Marie Levet(1874~1906)

프랑스의 시인이자 외교관으로, 프랑스 루아르 지방 몽브리종Montbrison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파리 문단에서 활동하며 시와 산문을 발표했다. 이후 프랑스 외무부의 영사직에 들어가 인도, 필리핀(마닐라), 그리고 카나리아 제도(라스팔마스)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사망했으며, 그의 생전 작품과 편지의 상당 부분은 가족에 의해 소각되어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이 제한적이다.

그의 시들은 1900~1902년 잡지에 발표된 뒤, 사후 1921년 발레리 라르보와 레옹-폴 파르그의 도움으로『엽서들』Cartes Postales로 묶여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발레리 라르보, 그리고 여행하는 시인이라는 흐름/유행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https://fr.wikipedia.org/wiki/Henry_Jean-Marie_Levet)

『엽서들』 속 열 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본 (인도) 삼부작은 르베가 인도차이나 문화 사절 임무(1897년 11월~1898년 6월) 도중 기항지에서 스쳐 지나간 인도의 모습이 희미하고 무심하게 그려져 있다.

 

더보기

르베의 『엽서들』의 여백에서

1) 몇 가지 중요한 연표

– 1900년 3월: 앙리 J.-M. 르베의 「불타는 소네트」 네 편이 『라 보그(La Vogue)』에 발표됨.
– 1902년 4월·9월: 『라 그랑드 프랑스(La Grande France)』에 『엽서들(Cartes postales)』 발표.
– 1921년: 레옹-폴 파르그와 발레리 라르보의 「대화」를 서문으로 한 『시집(Poèmes)』 초판 출간(파리, 오데옹 거리 7번지, 아미 데 리브르 출판사 — 아드리엔 몽니에의 서점 주소임을 알아볼 수 있다).
– 2001년: 베르나르 들베유의 결정적인 서문을 덧붙인 1921년 판의 재간행(갈리마르, Poésie).

이 글에서는 이른바 「불타는 소네트」 가운데 처음 세 편에 집중하고자 한다. 만약 형용사가 부정확하지 않다면 나는 이것들을 ‘인도 소네트’라고 부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르베가 인도차이나 문화 사절 임무(1897년 11월~1898년 6월) 도중 기항지에서 스쳐 본 인도는, 지나가는 배경처럼 비껴서만 모습을 드러낼 뿐이며, 그 윤곽은 너무도 무심하게 그려져 있어 작가가 일부러 도발을 택한 듯한 인상을 준다.

**「Outwards」**에서는 메사주리 마리팀의 아르망-베익 호 위에 있다. 들베유에 따르면 이 첫 행의 매력은 전부 괄호 안에 있다. 배는 라카디브 해역을 벗어나며 “시속 열네 노트로” 나아가고, 인도는 아직 먼 지평선일 뿐이다.
**「British India」**에서는 캘커타에서 베나라스, 다시 라호르로 이동한다. 그곳은 덥다(“화씨 120도”). 권태는 되는 대로 견뎌낼 뿐이다.
**「Homewards」**에서는 봄베이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한 번 메사주리 마리팀의 배를 타고 아대륙을 떠날 준비를 한다. 체류는 짧았다.

연들어 흥미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애들레이드로 향하는 아르망-베익 호의 “미스 로즈웨이”, “리안 드 푸지와 끌레오 드 메로드를 그리워하는 카푸르탈라의 마하라자”, 그리고 “크리켓 경기를 하는 그랜트 박사와 페리 박사”.

보는 대로, 실제의 인도는 철저히 부재한다. 르베에게 정치적 담론은 없지만, 독자는 스스로 충분히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루셀에 더 가깝고 상드라르와는 거리가 멀며, 단 한 치도 콘래드적이지 않은 르베의 이국성은 곧 반-이국성이다. 다른 곳은 태어난 불편함으로부터의 탈출구를 제공하지 않는다. 르베, 혹은 반-지드?

「불타는 소네트」의 시인-여행자는, 그의 미국 사촌 바르나부트보다 운이 덜 좋은 듯, 전반적으로 그다지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아아, 미스 로즈웨이는 내 우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다”(Outwards),
“내 앵글로색슨적 멜랑콜리의 꽃”(Homewards).
인더스 강변의 “젊은 미스들”, 귀환의 여객선은 그에게 아무 감흥도 주지 않는다.


2) 르베의 특이한 독창성은 어디에 있는가

– 그는 규칙을 가지고 논다. 비록 사용한 기법의 발명가는 아니지만, Outwards와 Homewards에서는 소네트에 당당하게 열다섯 번째 행을 덧붙인다. 운은 흐릿하고, Homewards에서는 5행이 15음절, 10행이 3음절이며, 시행 분절은 독자를 당황시킨다.
– 코르비에르와 라포르그처럼 어휘는 종종 산문적이고, 문장은 때때로 무정부적인 충동을 보인다. 모리스 콘스탕탱-베이에르의 표현을 빌리면, “사물들을 조화롭게 진동시키는 숨은 관계들”이 떠오른다.
– 공공연한 영국 취향은 단순한 시대적 유행이 아니다. 세기 초 애국적 강요에 맞선 차별화의 의지를 드러낸다. British India와 Homewards에서 다음과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tennis ground, park, Eden Garden, Red Road, railways, Waterloo Hotel, tiffin, bill, wharf.
– 그는 상투적인 이국 취미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클리셰, 자신의 “엽서들”을 만들어낸다. 르베, 혹은 반-로티?


3)

툴레나 라롱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르베의 애호가들은 자신들의 숭배 대상을 질투하듯 지키며 확대될 생각이 없는 일종의 비밀 결사를 이룬다. 그들은 그의 시를 외우며 기운을 낸다. 따라서 르베에 대해 쓰는 일은 위험하다. 재능이 정당하게 평가되기를 바라면서도, 지나치게 개인적인 즐거움이 평범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4)

그럼에도 표면적인 초연함과 세계주의적 댄디즘 뒤에는 사적인 삶과 연결된, 그리고 결핵(그는 1906년 12월 14일, 서른두 살의 나이로 망통에서 사망했다)에 따른 삶의 짧음 의식만으로는 환원되지 않는 균열이 보인다. 프레데리크 비투가 암시하듯 억압된 동성애였을까? 스탕달의 옥타브 드 말리베르처럼 심리적 혹은 생리적 무능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창조력이 제한적임을 아는 냉정함이었을까? 이 ‘균열’이야말로, 몽마르트르에서 그와 어울렸던 당대의 난봉꾼 세대 작품들에는 결여된 무게를 그의 작품에 부여한다.


5)

기이한 차림의 파리 보헤미안이자 마닐라 부영사, 라스팔마스 영사관의 잠시 머문 서기관이었던 르베는 무식한 금수저도, 주말 시인도 아니었다. 그는 말라르메, 베를렌, 랭보뿐 아니라, 파르나스, 상징주의, 로마니즘 계열도 읽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아르헨티나 공화국」의 사행연은 니카라과 시인 루벤 다리오에게 헌정되었다.


6)

작품이 적다고 했는데, 『엽서들』은 열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로수길의 드라마」와 「파빌리온」(1897)은 부차적인 호기심거리에 불과하다. 비투가 전기적 에세이 제목으로 차용한 미발견 소설(L’Express de Bénarès, Fayard, 2018)은, 사후 가족에 의해 파기되었거나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열 편만으로도 스무 명, 서른 명의 독자에게는 충분한 행복을 준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훈장에는 집착하지 않지만, 매년 앙리 J.-M. 르베 상이 수여된다면 기쁠 것이다. 단, 수상자는 대중적 성공을 전혀 거두지 않았을 것.


7)

라르보는 놀랄 것도 없이, 무인도에 가져갈 열 권의 책 놀이에서 『엽서들』을 『말도로르의 노래』와 나란히 언급했다.


8)

2024년 11월, 케랄라 탕가세리의 영국-네덜란드 공동묘지. 나는 거의 지워진 비문들 사이를 거닐며 해독하려 애쓴다. 하늘이 흐려진다. 르베는 케랄라에도 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 늦은 오후, 내가 떠올리는 것은 그와 미스 로즈웨이, 그리고 그랜트 박사와 페리 박사다.

 

https://www.lacauselitteraire.fr/cartes-postales-et-autres-textes-henry-j-m-levet-par-patrick-abraham

 

Cartes postales et autres textes, Henry J.-M. Levet (par Patrick Abraham)

En marge des Cartes Postales de Levet 1) Quelques dates significatives : – mars 1900 : publication des quatre Sonnets torrides d’Henry J.-M. Levet dans La Vogue ; – avril et septembre 1902 : publication des Cartes postales dans La Grande France ;

www.lacauselitteraire.fr

 

여행지 ー 아니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면 여행지라기보다는 근무지, 오래 머물지 못할 기항지이기는 하나 ー, 인도 그곳에서 낯섦과 설렘을 느끼기보다 권태와 나른함, 무관심과 무더위가 전해져 오는 것이 이상하게, 기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가슴 뛰는 묘사보다 더욱, 이국(을 마주한 시선)을 더 현실적으로 느끼게 만들어준다. 읽으면서 라르보, 그리고 그의 바나부스 같은 이국취미나 상류층스러운 향기가 난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발레리 라르보와도 큰 연관이 있는, 오히려 라르보에게 많은 영향을 준 작가였다. 또 중간중간 차용되는 영어 단어들도 어떤 모던함과 댄디함을 드러내면서도, 이상하게 과시처럼 느껴지지 않는 어떤 겸손함도 느껴지는 것 같고, 여러모로 신기하고 재미난 시다. 시간 나면 열 편 모두를 번역해보고 싶다. 그리고 무슨 시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박인환의 시도 떠오른다, 물론 르베와는 다르게 아메리카에 대한 동경과 설렘으로 가득한 시였던 것 같기는 하지만......